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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지지기반 흔들린다..전북·부산 경제 '빨간불'(종합)

최훈길 기자I 2018.02.20 16:57:47

작년 4분기, 광공업 지표 악화.."조선·車 부진탓"
군산 인구, 11년 만에 '최대 감소'..부산도 급감
文 대통령 "공장 폐쇄하면 군산 경제 큰 타격"
무더기 해고 우려..정부 "GM, 장기계획 내놔야"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오전 한국GM 전북 군산공장에서 집회를 열고 공장 폐쇄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전북·부산경남의 경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제조업 경기가 고꾸라졌고 인구는 수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조선, 자동차 업종의 부진에 따른 결과다. 한국GM 군산공장까지 폐쇄되면 가뜩이나 안 좋은 지역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산 인구, 11년 만에 ‘최대 급감’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17개 광역시도의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경남(84.3), 경북(92.1), 부산(95.3), 전북(98.4), 인천(99.3) 등 5곳이 지난해 4분기 광공업생산지수 조사에서 100 미만을 기록했다. 부산은 지난해 3분기부터, 전북은 4분기부터 100 미만을 기록, 최근 들어 지표가 악화했다. 지수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작아질수록 제조업 등 광공업 지표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산·경남·전북은 자동차, 조선 등의 부진으로 광공업생산지수가 안 좋아졌다”며 “업황이 안 좋다 보니 이 지역의 인구까지 최근 들어 많이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북 군산의 현대중공업은 작년 7월 가동을 중단했다. 경남 거제시, 부산은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이들 지역의 인구가 급속도로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체들이 타 지역으로 나가면서 생산이 줄고, 인구가 줄면서 내수도 쪼그라드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시군구별 인구 순이동(전입자-전출자)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해에만 군산시 인구 2531명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됐다. 이는 순유출 인구가 2733명을 기록했던 2006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군산시 인구는 5년째 감소 추세다. 지역경제동향 조사의 분기별 인구 순이동을 살펴본 결과 2012년 4분기에 45명이 줄어든 데 이어 2017년 4분기에는 653명이 빠져 나갔다. 특히 2016년 3분기부터는 매분기마다 400명을 웃도는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 결과 군산시 인구는 27만3893명(7월 기준)까지 떨어졌다.

전북 지역도 비슷한 양상이다. 17개 광역시도 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지역은 7206명의 인구가 줄었다. 이는 2008년(-1만550명) 이후 9년 만에 최대로 감소한 것이다. 2013년 2197명, 2014년 2563명, 2015년 2830명, 2016년 4419명으로 인구 유출 규모가 5년 연속으로 늘었다. 부산도 지난해 2만8398명이 타지역으로 빠져나가 2010년(-2만8466명) 이후 7년 만에 유출 인구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 “GM, 장기계획부터 가져와야”

이 때문에 청와대가 나서서 대책을 진두지휘하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군산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산업위기 대응특별지역과 고용위기지역 지정 등 제도적으로 가능한 대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실직자를 위해서는 응급 대책까지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는 20일 군산을 산업위기 대응특별지역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무더기 해고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새로운 인수자를 통해 군산공장 고용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20일 기자들과 만나 “아직 GM이 명확한 입장을 안 밝힌 상태에서 우리 정부가 뭐라고 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연히 FTA 협상이 (한국GM 현안에) 굉장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배리 엥글 사장(GM 해외사업부문)이 전체적인 장기 플랜을 다 가지고 오면 당연히 만나서 미래로 가는 이야기를 서로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배리 앵글 사장은 지난 19일 방한해 20일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더불어민주당) 등을 만났다.

지난해 군산시 인구가 2006년 11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인구 증감은 통계청의 인구 이동(전입자-전출자)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플러스 지표는 순유입, 마이너스 지표는 순유출을 뜻한다. 단위=명. 연도별 지역경제동향. [출처=통계청 KOSIS]
2017년 4분기 기준 광공업생산지수, 경남·경북·부산·전북·인천의 광공업생산지수가 100 미만이다.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작을수록 광공업 지표가 악화했다는 의미다.[출처=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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