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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내대표는 지난 6월 취임 당시 “국민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통합과 외연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후 당내 현안에서도 의원들의 총의를 앞세우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 원내대표 취임 후 처음 가진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그동안 보여준 외연 확장보다 보수 정체성에 무게를 실었다.
표현의 수위도 평소보다 높았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치안의 지옥문”, 부동산·재정 정책을 “약탈”로 규정했다. 현 정부를 향해 “국민암장정부”라고 목소리를 높인 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정치는 히틀러처럼, 경제는 차베스처럼, 임기는 푸틴처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최근 개각에도 공세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소취소 관련 움직임과 대법관 증원, 배임죄 폐지 논의는 “대통령 자기 죄 지우기”라고 주장하며 이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의 중임제 개헌 언급에 대해선 “이번 정부에서는 개헌을 논의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원내대표는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도 약속했다. 보완수사권 부활, 부부 간 상속·증여세 폐지, 초과근무 소득에 대한 과세 폐지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사전투표제 폐지와 본투표 시간 연장, 한미 핵공유와 전술핵 재배치 검토 등도 추진 과제로 언급했다.
연설 도중 여야 간 충돌도 벌어졌다. 정 원내대표가 확장재정을 겨냥해 “나라 빚 위에 또 다른 빚을 쌓아 ‘빚의 혁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자 민주당 의석에서 “‘빛의 혁명’까지 조롱하느냐”는 항의가 나왔다. 이 대통령의 재판을 언급할 때도 고성이 이어지자 조정식 국회의장이 의원들에게 자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연설 말미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더 좋게 가꿔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보수다운 정치”라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원내의 무게중심을 잡는 데 주력해온 정 원내대표가 이번 연설을 통해 보수 정당의 정체성 확립을 통한 대여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