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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당 144엔을 웃돌며 급격한 약세를 보여줬다. 전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8.0%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대대적인 금리 인상을 진행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엔화 가치가 폭락한 것이다. 도쿄증시 주요 지수인 니케이225 역시 이날 전거랭리 대비 2.78% 하락 마감했다.
연준은 올 들어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 인상 등 긴축 고삐를 쥐고 있으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고금리의 미 달러를 매수하고 저금리의 엔화를 매도하려는 움직임에 엔화 가치는 올들어 대폭 하락했다. 엔화는 올해 3월 초 1달러에 114엔 수준이었으나 6개월 만에 1달러당 147엔까지 가치가 거의 30엔이나 미끄러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연간 기준 하락률은 환율 시스템이 바뀐 1973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또한 이날 닛케이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은이 시장 참가자들에게 엔화 매수·매도 가격을 확인하는 ‘환율 점검’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개입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닛케이는 “올해 엔화 급락에 구두 개입으로 대응했던 일본 정부과 일은이 엔화 매수 등 시장 개입 준비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시장 개입은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인 1998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일본의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147엔대까지 추락했다. 이에 1998년 4월과 6월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엔화를 매입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 개입에 나섰다.
다만 닛케이는 시장 개입 시행을 위해선 장애물이 남아있다고 짚었다. 일본만 엔화 매수로 개입하면 효과가 미미한 데다 미국이 수입 가격 억제를 위해 강달러를 선호하고 있어 달러 매도로 돌아서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외환닷컴종합연구소의 칸다 타쿠야 리서치센터 선임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일은이 마이너스 금리로 가는 상황에서 경제의 펀더멘털을 무시하고 엔화 매수 개입을 해도 엔화 약세 흐름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