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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더 오른 철광석값, 더 내린 판가…철강업계 3분기도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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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영 기자I 2020.08.25 16:02:42

철광석값 이대로라면 6년 만에 최고치
더딘 수요 회복에 제품가격 상승 어려워
"가격 전가 시도에도 제한적으로 반영돼"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당초 3분기로 점쳐지던 철강업황 개선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광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데 비해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보니 이를 전가할 만큼 철강제품 판매가격을 올리지도 못하고 있어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게 재확산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역시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원가 더 드는데 제품가격 외려 떨어져…수익성 악화 우려

25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21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27.38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보면 무려 40% 가까이 뛴 셈이다.

단위=t당 달러,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철광석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세계 철강 생산량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부양책에 나섰고 이는 곧 철강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7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9340만t(세계철강협회 집계)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더욱이 코로나19로 브라질에서의 철광석 공급마저 차질을 빚으며 철광석값 상승엔 불이 붙었다. 브라질의 하루 평균 철광석 선적량은 7월 148만t에서 8월 중순 168만t으로 증가했다(마이닝 위클리)는 분석도 나오지만 지금까지 3분기 평균 철광석값은 112.90달러로 2014년 1분기 122.47달러 이후 6년 만에 최고치에 가까워진 상태다.

유통가격 올리지만…조선·차 협상 ‘미지수’

원가는 올랐지만 판매가격은 외려 지난해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 등 주요 철강사는 철강제품 유통가격을 올리긴 했지만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한 탓에 3~5월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코로나19 직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t당 내수가격은 열연강판 68만원, 철근 64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만원, 67만5000원은커녕 평균 수준 71만8000원, 66만3000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단위=t당 만원, 자료=한국철강협회
이는 중국과도 대조되는 모습이다. 중국의 경우 8월 둘째 주 열연강판 내수가격이 t당 590달러로 지난해 평균치 573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 553달러보다 높다. 철근 내수가격도 t당 545달러로 지난해 평균 575달러보다 낮긴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41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수 철강가격이 오르면 수출가격이 오르고 세계 철강가격까지도 영향을 줬지만 최근 중국 내수 철강가격 상승에도 국내 철강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커져 수요업체의 적극 구매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모두 수요 감소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보니 이들 업체와의 협상에서 가격 인상이라는 결과물을 내놓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자동차 강판과 조선 후판은 탄력적 조업을 적용하기 어려운 고로(용광로)에서 나오는 열·냉연으로 만든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사는 급등한 철광석 가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려 인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유통 제품에 한해 제한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수요가 회복하면서 3분기 이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지만 3분기 들어 철광석가격 급등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다시 수요가 얼어붙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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