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2일 증시 불안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담은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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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모두 자본비율이 6월 말 대비 하락했다. 주식, 주식형 수익증권, 파생상품 평가·처분 손실 등 시장 손실로 인한 자본 감소가 주된 원인이었다. 다만 모든 업권의 평균 자본비율은 규제 기준을 상회했다.
업권별로 보면 증권사는 시장 손실에 더해 수수료 수익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 상승기에 확보한 자본 여력이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했다. 은행과 보험사의 경우 자산 가격 하락에 따라 위험가중자산과 지급여력기준금액 등 자본비율의 분모가 줄어든 점이 손익 감소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 정도도 상승하지만 위기 수준까지 높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 7월 주가가 단기간 급락했을 당시 1.2포인트 상승했는데, 증시 불안이 이어지는 시나리오에서는 상승 폭이 3.7포인트로 확대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증시 불안이 가계·기업의 신용과 심리 부문으로 번지면서 연체율 상승과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한은은 실물경제 개선세가 이어지는 데다 기업 펀더멘털도 견조한 상황에서는 증시 변동성 확대만으로 FSI가 위기 상황 임계치인 24를 넘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실제 올해 코스피가 지난 6월 9115까지 상승한 뒤 7월 30일 5594까지 급락했지만 단기금융 시장, 외환시장 등에서 뚜렷한 불안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 상승으로 가계·기업 등이 쌓아둔 재무 여력이 이번 급락의 충격을 흡수한 것으로 봤다. 실물경기 충격을 동반했던 과거 위기와 달리 인공지능(AI) 수익성 기대 변화와 반도체주 쏠림 현상 등이 변동성 확대의 주된 원인이었던 점도 배경으로 꼽았다.
한은은 “증시 불안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금융 취약성이 높은 상황에서 증시 변동성 확대가 반도체 등 IT 업황 부진이나 대외 금융여건 악화를 동반할 경우 리스크가 증폭될 수 있다”고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