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작곡가이자 장구 연주자인 최종환 미소컴퍼니 대표는 19일 경기 시흥 은행동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국악 발전에 일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돈을 버는 것보다 우선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며 “국악 공연과 음반 제작 등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내가 미소를 짓고 세상 모든 사람이 미소 짓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소컴퍼니는 최 대표가 2009년 설립한 비영리민간단체로 국악 창작, 공연 등을 한다. 이 단체는 최 대표, 아내 박영민 기획실장과 가야금연주자 이현희·최윤서(딸)·양효정·손지현씨, 해금연주자 최지윤(딸)·황정현씨, 북연주자 전예섬씨 등 전체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단체 사무실 옆 소규모 공연장(16개 객석)에서 상설 퓨전국악 공연(미소캔들나이트)을 한다.
2009년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미소캔들나이트 공연은 790회를 채웠다. 입장료는 1만원으로 저렴하지만 공연 수준이 매우 뛰어나 관람 마니아가 많다. 이 외에도 초청공연, 기획공연 등을 한다. 최 대표는 “소규모지만 매주 공연하는 것은 연주자의 실력을 쌓고 팬(Pan)층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며 “현장에서 감동을 주고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미소컴퍼니는 사무실 근처에 스튜디오를 마련해 국악 연주곡 등을 앨범으로 제작한다. 현재까지 창작곡 70개(연주곡 90%·노래 10%)를 디지털 싱글앨범으로 제작했고 정규앨범도 3개를 만들다. 인터넷 음원사이트와 유튜브 스트리밍에서 미소컴퍼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앨범 제작을 앞둔 작품만 70개 넘게 남아 있다.
최 대표는 “나를 포함해 연주자들이 작곡을 하면 앨범으로 만든다”며 “우리가 만든 음악을 대중이 쉽고 편하게 듣게 하려고 제작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악은 음폭이 커서 다양한 음역에서 표현할 수 있다”며 “악기 본연의 소리를 내는 어쿠스틱 악기로 연주하는 것이어서 자연의 소리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국악은 사물놀이, 타악 공연, 판소리, 탈춤 등 장르가 다양하다”며 “종합예술로서 연희라고도 부른다. 아직은 전통음악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해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지 못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은 헤비메탈 음악도 우리의 전통악기로 연주한다”며 “MZ세대도 좋아할 수 있는 곡을 많이 만들어 전통악기로 연주하고 앨범으로 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국악 발전을 위해서는 예술가들이 대중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창작곡을 많이 만들고 정부·지자체의 공모사업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 음악을 국악으로 재해석해 현재에 어울리는 참신한 곡을 만들어야 계속 무대에 오를 수 있다”며 “공모사업은 전문 예술가에게 기회를 더 주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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