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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소문난 '한국형 과학화훈련'…이번엔 미·UAE와 연합훈련

김관용 기자I 2024.07.18 16:20:44

한·미·UAE' 3국 최초 연합 과학화전투(KCTC) 훈련
육사 생도 및 초급리더 과정 부사관 등도 참가
앞서 미 해병대 뿐만 아니라 영국·호주군도 KCTC 찾아
세계 3번째 구축 여단급 과학화전투훈련 우수성 과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형 과학화전투훈련이 해외 군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장(KCTC)에서 훈련하는 외국군이 늘어나고 있다.

18일 육군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아랍에미리트(UAE)가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장에서 지난 9일부터 연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19일까지 11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합 훈련에 한·미·UAE 3국 육군의 연합 과학화전투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은 지난 2011년도부터 한미연합 상호운용성 향상을 위해 과학화전투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UAE군이 과학화전투훈련에 참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작년 소대급 훈련 이후 훈련성과를 확인하고 올해는 중대급으로 확대해 참가했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장에서 진행된 연합전투훈련에서 한미 장병들이 수색정찰을 위해 전술토의를 하고 있다. (사진=육군)
6사단 초산여단과 주한 미 2사단/연합사단 예하 1개 스트라이커 대대, UAE 1개 보병 중대가 참가한 이번 훈련은 무더위와 장마 등 악조건 속에서 공격·방어작전이 각각 무박 3일씩 강도 높게 진행됐다. 드론·전차·자주포·헬기 등 각종 첨단장비와 기갑·기계화 무기체계 등을 대거 투입함으로써 장병들이 어떤 작전환경에서도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수행능력을 배양하고 실전감각을 제고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또 육군사관학교 생도 230여 명과 육군부사관학교 초급리더과정 교육생 200여 명도 훈련에 참가해 군사전문가로서의 기본소양과 전투지휘능력을 배양했다.

과학화전투훈련은 레이저·영상·데이터통신·컴퓨터 등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실전같은 전투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를 지원하는 KCTC 훈련장 한가운데 ‘피 흘리지 않는 전투체험’이라고 쓰인 글귀가 이같은 설명을 대신한다. 레이저로 부위별 타격 판정이 가능한 마일즈 장비 등 각종 첨단 장비를 이용해 훈련을 한다. 이에 대한 상황과 그 위치 등이 중앙통제 장비로 전송되며 데이터로 집계돼 사후평가 자료로 활용된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장에서 진행된 연합전투 훈련에서 미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도시지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육군)
서울 여의도의 약 41.6배인 3652만평(120㎢)에 조성된 육군 KCTC 훈련장은 약 160㎞에 달하는 전술도로와 기지국 및 지역통신소 광케이블 112㎞를 구축해 교전된 데이터가 훈련통제본부에 실시간 송·수신이 된다. 특히 미래전의 새로운 양상으로 대두되고 있는 도시지역 전장 환경 조성을 위해 건물지역 훈련장을 구축했다. 지하시설 위협이 증대됨에 따라 갱도진지 훈련장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중강습작전 수행을 위한 헬기장과 하천이 많은 한반도 지형을 고려한 도하훈련장도 구비돼 있다.

2002년 4월 창설된 육군 KCTC훈련단은 중대급, 대대급, 여단급으로 과학화 전투훈련장에서 훈련할 수 있는 보병부대의 규모를 확대해왔다. 여단급 과학화 전투훈련장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밖에 없다. 전방 각 육군 부대를 비롯해 해병대 및 육군사관생도 등이 훈련하다가 최근에는 주한 미 육군 뿐만 아니라 미 해병대도 훈련에 참가하는가 하면, 호주군과 영국군도 KCTC를 찾고 있다.

지난 11일 훈련 현장을 찾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KCTC는 적이 있는 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실전적 전투훈련장”이라며 “비대칭적 우위의 소중한 자산인 KCTC 훈련 데이터를 철저히 체계적으로 관리해 KCTC 훈련 발전방안이 추동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종 계획 및 기획문서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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