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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수석대변인은 “어차피 국민의힘 대표는 처음부터 김기현 후보였다. 대통령실이 정한 시나리오대로 김기현 후보가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대통령실은 나경원 후보를 주저앉히고, 안철수 후보에게는 조직폭력배들이나 할 법한 협박을 한 끝에 무릎 꿇렸다. 대통령실의 만행에 대통령의 뜻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더욱이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으로 김기현 대표는 도덕적 흠결을 가지고 당대표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이제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제 여당을 장악한 제왕적 대통령만이 남아 대리 대표를 허수아비로 세운 채 군림할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여당,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죽은 여당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거수기로 세운 채 여당을 좌지우지하며 검찰 기득권당·친일 매국당으로 만들려는 대통령의 폭정을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역시 축하보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김 대표의 선출을 축하한다. 여당의 새 리더가 선출된 만큼 실종된 협치가 살아나길 바란다”면서도 “대통령실의 지속적인 ‘비윤’, ‘반윤’ 후보 솎아내기에서 시작해 막판 정치중립을 어기며 진행된 노골적 선거개입까지, 삼권분립을 흔들고 오직 용산을 바라보며 충성 경쟁만을 강요한 이번 당직 선거 과정을 철저히 되돌아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정당민주주의로 의회민주주의를, 민생에는 협치를, 정책적으로 경쟁하는 정치풍토가 바로 서야 한다. 민심에 답하는 국회가 되기 위한 집권여당의 무거운 책임을 보여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고, 실정에 쓴 말도 하는 집권여당 대표가 필요함을 명심하시기 바란다”며 “집권여당 대표로 당선된만큼 선거과정에서 제기된 땅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첵임있는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김 신임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52.93%의 득표율로 당대표에 당선됐다. 안철수 의원은 23.37%,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4.98%,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8.72%를 각각 득표했다. 김 의원이 과반 득표를 기록하며 결선투표는 진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