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렘펠 GM한국사업장 사장은 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에서 열린 ‘GMC 시에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GM한국사업장은 GMC 브랜드의 국내 출범을 공식화하고, 첫 출시 모델인 ‘시에라’를 공개했다. GMC는 국내에서 픽업트럭과 SUV 라인업을 확대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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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는 지난 1902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탄생해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히 자리잡은 프리미엄 브랜드다. 이러한 GMC의 국내 론칭은 수입차 라인업을 늘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GM은 국내 생산과 수입차량 확대를 병행하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GM은 올해 쉐보레, 캐딜락, GMC 등에서 총 6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렘펠 사장은 “한국에서 GMC까지 론칭했는데 GM 산하의 각 브랜드 제품은 현 시장에서 다양한 선택을 하고자 하는 고객층에 폭넓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시장은 GMC 브랜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쉐보레 콜로라도가 앞서 수입 픽업트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냈고, 체급을 높인 GMC 시에라도 이에 못지 않은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확한 판매 목표는 밝힐 수 없지만 비즈니스 용도나 럭셔리 차량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 수요를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GM은 쉐보레와 캐딜락 등 수입 브랜드와 다른 성격을 가진 GMC까지 국내에 도입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고객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정윤 GM한국사업장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국내에서도 GMC의 정통 픽업트럭·SUV 브랜드 포지셔닝을 계승할 것이고 프리미엄을 뛰어넘어 하이엔드에 달하는 고객경험을 만들고자 한다”며 “특히 각 분야에서 사회적 성공을 이룬 전문가와 사업가 등 자신의 캐릭터가 뚜렷하면서 남다른 안목을 가진 4050층을 핵심 타깃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 시장에서 GMC의 전기 픽업트럭 출시될 전망이다. 이날 몰리 펙 GMC CMO는 “시에라 EV는 내년에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되는데 한국 시장에서도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며 “픽업트럭 허머 EV는 현재 한국 판매기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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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첫 공개한 시에라는 GMC의 플래그십 픽업트럭으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타호’ 등의 대형 SUV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다. 시에라 역시 전장 5890mm, 전폭 2065mm, 전고 1950mm로 초대형 픽업트럭을 개척하는 모델이다.
GMC는 국내에선 시에라의 최고급 트림 드날리(Denali) 단일 모델만 판매한다. 몰리 펙 GMC CMO는 “한국 소비자는 품질을 중시하며 럭셔리 차량의 진가를 알고 있는 특징이 있다”며 “최고급 트림인 드날리가 한국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에라 드날리는 최고급 트림인 만큼 편의사항도 화려하다. 13.4인치의 고해상도 컬러 터치스크린과 네 가지 모드로 변경이 가능한 12.3인치의 디지털 컬러 클러스터, 15인치 멀티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통합 40.7인치 화면을 탑재했다.
시에라의 적재함은 세계 최초로 GM이 독점해 제공하는 기술인 6펑션 멀티프로 테일게이트가 적용됐다.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6가지 형태로 변형되는 테일게이트를 통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또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를 발휘한다. 10단 자동변속기와 GM의 독자기술인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Dynamic Fuel Management) 시스템을 통해 연료 효율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시에라 드날리 트림 가격은 9330만 원, 한국에만 한정 출시하는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은 9500만 원으로 책정됐다.
렘펠 사장은 “다른 표준형 픽업트럭들과는 과감한 디자인과 웅장한 규모의 사이즈, 최첨단 사양의 기능 등이 차별화된다”며 “프리미엄, 럭셔리 세그먼트를 경험하고 싶은 고객들에게 ‘진정한 아메리칸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