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상거래업체 테무의 모기업 핀둬둬(PDD)가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데 대해 “경제 불황으로 가장 접근하기 쉬운 상품에 대한 수요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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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향후 사업 전망도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 PDD는 2분기 매출이 971억위안(약 18조원)으로 시장 평균 예상치인 1000억 위안을 밑돌았다. 순이익은 320억위안으로 시장 예상치 275억위안을 웃돌았지만, 외형 성장에 실망감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실적 발표 후 열린 브리핑에서 첸 레이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은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더욱 키웠다는 평가다. 레이 CEO가 “경제 성장 둔화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불가피하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무려 8번 이상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소비자 수요 변화, 경쟁 심화,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 등 많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트댄스의 틱톡이나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 등과 예산에 민감한 쇼핑객을 대상으로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같은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기 힘들다고 본 것이다.
PDD의 실망스러운 성적표는 최근 포착된 중국 경제의 적신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6일 세계적인 딤섬 전문 체인인 대만 딘타이펑은 베이징 등 지역 매장 14곳의 영업을 오는 10월 종료한다. 지난달 스타벅스는 2분기 중국 매출이 14% 급감했다. 스타벅스와 딘타이펑이 오랫동안 불안정한 중국 내 소비심리와 씨름한 가운데 PDD의 경고는 충격적이라는 평가다. 경기 침체로 현금이 부족한 중국 소비자들이 명품 브랜드를 버리고 저가형 대안을 찾는 현상이 수년간 지속한 상황에서 PDD마저 사업을 어둡게 본다는 건 실물 경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 홍콩 아시아 태평양 주식 책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중국 소비의 약세”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가 약해지면 확실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소비는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 뒤 깜짝 반등 후 올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범위한 일자리와 급여 삭감, 부동산 가격 급락을 배경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지출에 신중해진 영향이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7월까지 누적 소매 판매는 전년보다 3% 증가하며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 8%대 성장률에 견줘 눈에 띄게 저조하다. 2분기 중앙은행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래 소득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도는 코로나19 봉쇄가 가장 심했던 시기인 2022년 말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절반 정도가 고용 상황이 “암울하고 어렵다”고 답했다. 또 답변자의 3분의 2는 “더 많이 저축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며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레이 CEO가 실적 발표 후 “소비자들은 품질과 가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보다 신중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치 않다.
PDD가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처하기 위해 지출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하반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지난 6월까지 3개월 동안 10분기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한 PDD의 실적과 함께 회사가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건 향후 12개월 동안의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고용 시장과 중국이 경제를 어떻게 이끌어나가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