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체포 무산' 고개숙인 공수처장 "국민께 진심 사과"

한광범 기자I 2025.01.07 15:56:24

국회 법사위서 "법치주의 훼손 보여드려 가슴 아파"
"체포영장은 법원의 명령…어떤 이유로도 방해 안돼"
"2차 체포영장 철두철미하게 준비해 목적 달성할것"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7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오동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 실패에 대해 사과했다.

오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통령경호처 경호를 빌미로 영장 집행이 무산된 부분에 대해 국민들께 굉장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사법부에 의해 정당하게 발부된 체포영장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해 법치주의가 훼손되는 모습을 보이게 한 점에 대해 공수처장으로서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국민들께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지난 3일 대통령 관저에서의 체포영장 집행 상황과 관련해 “나름대로 매우 열심히 공조수사본부 차원에서 준비했다. 그렇지만 저희들이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많이 발생했다”며 “그래서 결과적으로 실패했고 그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경호처의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대해 “사법부에서 정당하게 발부된 체포영장은 판사의 명령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그러한 명령을 집행하는 것은 검사의 정당한 업무 집행이고 체포 영장이 어떤 이유로도 방해돼선 안 된다”고 경호처의 위법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해행위가 일어난다면 그때 가서 (특수공무집행방해 적용을) 고려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수처는 현재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한 상황이다. 오 처장은 “2차 집행에 있어서 차질이 없도록 매우 준비를 철저히 해 최선을 다하도록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해 집행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공조본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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