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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WTO 회원국들이 유일하게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나온 그의 재임에 동의함에 따라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내년 8월부터 4년간 새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나이지리아 태생인 오콘조이웨알라는 2021년 3월 여성이자 아프리카 출신 최초로 WTO 수장 자리에 올랐다. 공식 임기는 2021년 8월부터 시작했다.
그와 트럼프 당선인의 악연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WTO 사무총장에 출마한 인물은 오콘조이웨알라 당시 후보와 우리나라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었다.
WTO 사무총장은 164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이어서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선출이 어렵다. WTO는 최종 WTO 회원국들의 사무총장 선호도가 높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수장으로 추대하려 했으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대신 유 본부장을 지지하며 추대안이 부결됐다.
결국 유 본부장은 후보직을 사퇴하며 “WTO 회원국들의 차기 사무총장에 대한 컨센서스 도출을 위해 미국 등과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이후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며 WTO의 수장 공백은 해소됐다.
트럼프 집권 2기도 그의 재임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WTO 안팎에서는 사무총장 선출 절차가 늦었더라면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의 연임이 어려웠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2기가 출범한 후 미국과 WTO의 갈등이 커질 가능성도 높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와 무역 정책 등에 분명하게 반대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인 보편관세에 대해 “무역 상대국의 보복을 촉발하면서 거래 당사국 양측 모두 실패하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1973년 미 하버드대학에 들어가 경제학을 전공하고 1981년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지역개발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9년에 미국 시민권자가 됐고, 남편은 워싱턴에서 개업한 신경외과 의사다. 세계은행(WB)에서 25년간 근무하며 ‘넘버2’(부총재) 자리에 올랐다. 그후 나이지리아로 돌아가 2003~2006년에 첫 여성 재무장관을 지냈다. 2021년 2월 164개 회원국의 합의로 4년 임기의 사무총장직으로 추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