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구는 11일 “지역의 숙원이었던 미군기지 반환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해 구도 가지고 있는 역량을 모두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는 또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수질검사 등을 통해 환경오염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한미 공동 조사 계획이 나오면 적극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용산구는 미군 잔류부지에 대한 협상도 다시 이뤄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미국과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화상으로 열고 11개 미군기지와 용산기지 2개 구역 등 모두 12개 기지를 반환받기로 했다. 반환되는 서울 지역 내 장소는 용산구 내 용산기지 2개 구역, 캠프 킴, 니블로배럭스, 서빙고부지, 8군 종교휴양소와 중구 극동공병단 등 6곳이다.
한미 양측은 기지 반환이 지연되면 기지 주변지역 사회가 직면한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기지 반환에 합의했다.
국내 제1호 국가공원으로 조성 될 용산기지는 전체 기지 폐쇄 이후 반환을 추진할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스포츠필드와 기지 동남쪽에 위치한 소프트볼경기장 부지 등 2곳만 우선 반환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한미연합사 평택 이전과 미대사관 숙소 이전에 구가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만큼 드래곤힐 호텔, 헬기장 등 잔류시설을 최소화시키는 데도 구가 앞장서 나갈 것”이라며 “향후 용산공원 조성과 부지 개발에 과정에 구민의 목소리가 최우선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기지는 지난 1882년 임오군란 직후 조선 정부를 장악한 청나라 위안스카이의 군대가 자리 잡았고 이후 외국 군대의 주둔지로 활용됐다. 청일·러일 전쟁에 승리한 일본이 이곳에 주둔한 데 이어 미국도 용산 기지를 활용했다. 용산 기지는 138년 만에 외세로부터 반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