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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지금까지 체결한 MLCC 장기공급계약 중 최대 규모다. 삼성전기는 이번 고객사를 포함해 글로벌 기업 10여개사와 MLCC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었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추가 계약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지난 5월부터 실리콘 커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에서 약 3조3200억원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범용 제품보다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용 제품의 공급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막는 핵심 부품이다.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보다 탑재량이 10배 이상 많다. 고성능 AI 가속기의 소비전력이 커지면서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24시간 가동을 견딜 수 있는 고용량·고신뢰성 특성도 요구된다. 기술 난도가 높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MLCC 수급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기가 올해 4분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고객을 대상으로 범용 소비자용 MLCC 가격을 평균 25~30%,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사양 제품 가격을 평균 10~20%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범용 제품 주문을 조절해 확보한 생산 여력을 AI 서버와 전장용 고부가 제품에 우선 배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요 MLCC 제품의 재고 수준이 30일을 밑도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삼성전기의 MLCC 가동률은 95%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AI용 부품 수요 증가는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기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4572억원, 영업이익은 44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 107% 증가했다.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 매출은 1조6494억원으로 같은 기간 29% 늘었다. AI 서버·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용 MLCC와 전장용 제품 판매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I 서버용 MLCC 시장은 2025년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연평균 약 34%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의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글로벌 고객사가 인정한 결과”라며 “AI 서버용 고신뢰성 MLCC 공급을 확대해 AI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