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보다 안전하다는 노바백스…기저질환자도 문제없나

김진호 기자I 2022.02.14 15:51:07

첫 합성항원 방식, 노바백스 백신 '누박소비드'...14일 접종 시작
전체의 약 4% 수준, 미접종 성인에게 적극 활용 예정
노바백스 측, 누박소비드의 중증 이상 부작용 1% 이하
전문가 "특이 부작용 보고 안돼...미접종자에게 대안될 것"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누박소비드(Nuvaxovid)’ 접종이 오늘부터 본격화된다. 누박소비드는 국내에 허가된 다섯 번째 코로나19 백신이다. 생산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담당한다. 기존에 도입된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우려로 인한 미접종자가 누박소비드 접종에 나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백신 누박소비드(Nuvaxovid)의 국내 접종이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등 방역 당국은 14일부터 고위험군이나 18세 이상 일반 미접종자의 기초 접종에 누박소비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일 0시 기준 18세 이상 성인 기준 전체인구의 4.1%, 60세 이상 기준 4.5%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날부터 누박소비드 접종을 희망하는 고위험군을 보유한 의료기관 내 자체 접종이나 의료진 방문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고위험군은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해 사망위험이 높은 입원환자나 요양시설 입소자, 재가노인 등이 포함된다.

또 18세 이상 성인 중 접종 미완료자는 카카오·네이버 당일접종 서비스나 의료기관 예비명단 등을 통해 보건소와 지정 위탁의료기관을 확인 후 방문하면 누박소비드를 당일 접종받을 수 있다.

누박소비드는 계절독감이나 B형간염 등 기존 질병의 예방접종 백신과 같은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 방식은 먼저 체내 유입 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항원(바이러스 등)을 선별한다. 이후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항원의 단백질 조각을 만든 다음 여러 보조제와 함께 나노입자 형태로 인체에 주입하게 된다.

누박소비드는 부작용 이슈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킨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나 바이러스 벡터 백신 등과 다른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존 백신 대비 누박소비드의 안전성이 비교적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노바백스가 영국과 미국 멕시코 등에서 수행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누박소비드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약 89%다. 또 접종 후 예측되는 국소부위 또는 전신 이상 증상사례는 대부분 경증~중간 정도였고, 1~3일 이내 사라졌다. 중증 이상 부작용은 대조군(위약접종군)과 유사한 1% 이하로 나타났다.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는 “누박소비드의 중증 이상 부작용 발생률은 계절독감 등 기존 합성항원 백신 등에서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수준이다”며 “다른 백신에서 보고됐던 특이적인 이상증상도 누박소비드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현장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 등은 의사와의 상담하에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의 기대만큼 접종 미완료자가 실제로 누박소비드 접종에 나설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경기도 성남시에 살고 있는 김현조(36)씨는 “평소에도 잔병이 많고, 아기를 키우고 있어 몸이 지쳐 있는 관계로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며 “노바백스의 백신 역시 부작용 등의 추이를 더 지켜보고 접종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화이자나 얀센의 백신들은 새로운 형태였고 안전성에 대해 미쳐 확인하지 못한 문제들이 불거졌다”며 “오랫동안 사용돼 온 합성항원 방식의 누박소비드가 새로운 백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미접종자로 남아 있던 분들에게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고 강조했다.

당국은 누박소비드를 활용한 교차접종이나 3차 접종도 일부 허용했다. 의학적 사유로 1,2차 접종과 다른 백신 접종이 필요할 경우 누박소비드 접종을 가능케 한 것이다. 또 누박소비드로 기초 접종을 받으면 3차 접종 때 특별한 사유없이 다른 종류의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누박소비드는 1인용 주사제로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받아야 한다. 이 백신으로 3차 접종을 원할 경우 3개월 뒤부터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호주와 뉴질랜드, 영국, 유럽,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에서 판매승인(조건부 및 임시사용 등)을 받았으며, 지난달 31일 미국 내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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