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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사업 수주전에 나선 곳은 무협 컨소시엄과 한화 컨소시엄 두 곳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코엑스와 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SK에코플랜트·KB금융그룹·NH투자증권·CJ ENM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권 확보에 나섰다. 한화 컨소시엄엔 한화건설과 한화시스템·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계열사는 물론 HDC 그룹과 금호건설·중흥건설·우미건설·하나금융투자·신한은행·킨텍스·넥슨·신라호텔 등이 합류했다.
◇무협 컨소 “마이스 사업 관록” vs 한화 컨소 “미래지향 복합공간”
무협 컨소시엄은 마이스 사업 노하우를 강조한다. 한국 최초 국제전시장이자 마이스 유치 실적이 가장 많은 코엑스가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사업을 서울시에 처음 제안한 게 무역협회라는 점도 무협 컨소시엄이 사업 수주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우군도 든든하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10위 건설사 중 6곳이 무협 컨소시엄 소속이다. 이런 전력(戰力)을 기반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와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을 연계 개발해 일대를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게 무협 컨소시엄 구상이다. 무협 관계자는 “마이스 산업이라는 건 전시 시설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이 필요하다”고 컨소시엄이 사업을 수주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을 ‘미래지향적 복합공간’으로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컨소시엄은 이를 위해 메타버스 기술과 자유주행 셔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를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에 도입하겠다고 서울시에 제안했다.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 스포츠·마이스 설계·컨설팅 분야 세계 1위 회사인 파퓰러스를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일 핫한 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한화 컨소시엄은 복합공간 운영 수입 공공 환수 제도 설계에도 공을 들였다. 상대평가로 진행되는 공익성 평가를 승부처로 봤기 때문이다.
◇코엑스 2배 규모 수요 사업 ...이르면 이번 주 승자 갈린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사업을 두고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합종연횡하는 건 마이스 산업 잠재력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마이스 시설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92만㎡가 더 확충돼야 한다. 코엑스 면적의 두 배에 해당하는 넓이다. 지금도 마이스 시설이 부족해 굵직한 국제행사 유치 기회를 다른 나라에 뺏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면 마이스 산업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란 게 전문가 전망이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수주전은 혼전으로 흐르고 있다. ‘뚜껑을 열기 전에 승패를 알 수 없다’는 게 양측 분위기다. 서울시 평가단은 이르면 이번 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원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마이스 산업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이 들어서면 더 많은 국제 행사를 유치하고 여러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도록 대형화·전문화·국제화해 새로운 대규모 행사를 유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