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0.2원)보다 11.6원 오른 133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일(1342.9원) 이후 약 두 달 보름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오른 1321.0원에 개장했다. 개장가를 저점으로 환율은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오후 무렵 1330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장중엔 1332.5원까지 올랐다.
|
대만 총통 선거 후폭풍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갈등 우려도 커졌다. 대만 총통 선거가 친미성향인 민주진보당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미국, 대만의 긴장감 고조는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높여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원화 가치를 끌어내릴 여지가 있다.
여기에 북한의 포격 등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원화에 부담이다. 미국 북핵 협상 전문가인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명예교수는 올해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내놨다.
◇환율 상단 1350원까지 열어둬야…당분간 불확실성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1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과도한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유로존과 중국 경제 악화, 중동과 홍해, 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악재들이 겹치면서 원화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이런 요인들이 당장 사그라들기 보단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달러 매수세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환율은 1200원대로 하회하기 어렵고 1300원대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가까워질수록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바뀌어가면서 환율은 점차 떨어질 듯하다”고 전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1월 FOMC 전까지 적정 환율은 1350원이 넘게 나온다”며 “하지만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 만큼 환율이 더 위로 가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