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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에 내린 집중호우로 수도권엔 물난리가 난 반면, 이번에도 강수가 빗겨간 남부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극단적 대비를 이루고 있다.
특히 잦은 침수가 발생했던 인천중구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시간당 80㎜ 이상의 매우 거센 비가 내리면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도심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는 등 태풍급 피해가 속출했다. 반면 남부지방을 비롯한 충청권 이남에서는 비는 커녕 낮 최고 36도 이상의 무더위가 이어졌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시간대에 시간당 강수량은 연천 100㎜, 인천 84.8㎜, 포천 81.5㎜, 철원 78.5㎜, 양주 78㎜, 가평 75.5㎜, 서울 구로 62㎜, 서울 양천 65㎜ 등을 기록했다.
이같은 집중호우로 경인국철 주안역에서 도하역 구간 하행선 2개 선로가 침수돼 운행에 차질을 빚었고, 수도권과 강원도 곳곳에서 인명이 고립되고 시설물이 침수되는 사고가 잇따랐다.
주요 댐들은 수위 조절에 나섰다. 한강의 홍수 조절 최후 보루인 소양강댐 수문 개방이 검토중이다. 소양강댐이 이번에 수문을 개방하면 2020년 8월 5일 이후 2년 만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최대 500㎜에 달하는 비가 내리면서 장마 때보다 더 자주,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 충돌로 정체전선이 형성된 가운데, ‘블로킹’ 현상이 더해져 대기 흐름이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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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등은 100∼250㎜, 많이 오는 곳은 350㎜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1일까지 이어지는 비를 포함하면 강수량이 500㎜에 달하는 지역도 있겠다.
반면 대구와 제주는 이날 낮 최고기온이 35~36도로 오르며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남부지방 및 제주는 때로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한주 내내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