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두산, 부동산 자산 매각 시동..클럽모우CC·두산타워 매물로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영수 기자I 2020.05.13 15:19:36

'대중제' 클럽모우, 매각 성사 가능성↑..산은M&A실 주간사 맡을 듯
라데나, 회원제 특성상 매각 쉽지 않아..두산매치플레이 상징성도
클럽모우·두산타워 매각성사시 약 2500억원 현금 유동성 확보 전망
이달 말 그룹 재무구조개선방안 마련..구체적 매각자산 수면 위로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두산(000150)그룹이 총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산매각에 돌입한 가운데 보유 골프장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 매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 자회사인 두산큐벡스가 운영하는 라데나골프클럽(춘천)과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클럽모우CC(홍천) 등을 갖고 있으며 이중 클럽모우CC는 이미 매각대상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두산그룹이 입주해 있는 두산타워(동대문)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매각방안을 협의중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과 두산중공업(034020)은 오는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향후 유동성 확보를 위한 보유 자산 매각 방안에 대해 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을 수반해야 하는 핵심 계열사뿐 아니라 단기 유동화가 가능한 부동산 자산에 대한 매각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시장의 관심은 그간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던 골프장을 포함한 부동산 매각 여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클럽모우CC에 대한 매각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후 매각 진행은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차원에서 산업은행 M&A컨설팅실이 매각주간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앞서 산은 M&A컨설팅실은 2014년말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써닝포인트CC(용인)를 보유한 에프엘씨 매각주간사를 맡았던 적이 있다.

▲강원도 홍천에 27홀 규모로 조성돼 있는 클럽모우CC 전경.(사진=클럽모우CC)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인 클럽모우CC(27홀, 강원도 홍천)는 매각대상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린 상태다. 클럽모우CC는 두산중공업이 2013년 장락개발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공사비를 받을 수 없게 되자 채무 인수 형태로 떠 앉은 골프장이다. 이후 3개월 단위로 돌아오는 만기에 지속적으로 차환 대응해 왔지만 최근 전단채 금리 상승과 수요 부족 등으로 만기연장이 어려워지자 2200억원을 대신 상환했다. IB업계는 클럽모우CC 매각가로 1400억~1600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클럽모우CC 인근에 위치한 대우건설 소유의 파가니카CC(18홀) 매각가인 950억원을 감안한 가격이다.

다만 두산그룹은 클럽모우CC가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이후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더 높은 가격을 원할 것으로 보인다. 클럽모우CC의 지난해 매출액은 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억원가량 늘었다. 영업손실도 89억원에서 21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라데나CC는 춘천 시내에 위치해 투자매력도가 높지만 회원권을 보유한 소유권자들로부터 매각(소유권 이전)에 따른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다 실제 매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많지 않은 단점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매각 과정에서 회원들과의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2018년 5월 강원도 춘천 라데나CC에서 열린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생애 첫 KLGA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안고 부상으로 받은 굴삭기에 타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사진=KLPGA)
특히 라데나CC는 두산그룹이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는 두산매치플레이가 개최되는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를 취소했지만 두산그룹은 매치플레이 경기 일정에 맞춰 굴삭기 등 소규모 중장비를 홀마다 배치하는 등 그룹 이미지와 주요 상품을 알리고 있다. 우승자에겐 부상으로 굴삭기(2000만~3000만원 상당)를 제공한다. 두산그룹과 채권단은 이같은 라데나CC의 매각을 둘러싼 여건과 상징성을 감안해 매각자산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구 동대문에 있는 두산타워 전경.(사진=두산)
최근 부동산펀드 운용사인 마스턴자산운용과 최종 매각가를 협의하고 있는 두산타워는 7000억원대에서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매각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은 많지 않다. 두산타워를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 등 차입금(약4000억원)이 많아 이를 상환하면 1000억원가량이 유입될 전망이다. 매각구조는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으로 두산그룹이 재임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두산그룹은 총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 자산 매각 이외에도 핵심 계열사 매각을 강구중이다. 현재 매수자를 찾고 있는 두산솔루스(336370)와 함께 두산퓨얼셀(336260), ㈜두산의 알짜 사업부인 산업차량BG(지게차 Business Group)·모트롤BG(유압기기)·전자BG(동박), 두산중공업의 100% 자회사인 두산메카텍 등도 매물화 가능성이 높다. 여의치 않을 경우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밥캣(241560)두산인프라코어(042670) 등도 매각대상에 포함시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이달 말 예정된 채권단 실사결과를 토대로 재무구조개선(경영정상화)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여기엔 지배구조를 포함한 사업재편방안이 담겨 있는 만큼 구체적인 매각자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