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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인상되면 제품 가격이 오르고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감안하면서 협상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산 우유는 수요와 공급보단 생산자단체와의 ‘협상’을 통해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낙농진흥회는 당초 한 달간 소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협상이 길어지면서 기간이 연장됐다.
올해 원윳값은 농가 생산비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L당 26원까지 올릴 수 있다. 원윳값은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기준으로 현재 L당 1084원에서 협상 이후 최대 L당 1110원으로 오를 수 있다.
낙농가는 원윳값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유업계는 동결을 주장하면서 양측이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인상폭은 최소한으로 자제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에서 원윳값을 올리는 것으로 결론을 내면 흰 우유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지난해의 경우 원윳값이 L당 88원 오르자 유업체들이 우유 제품가격을 4∼6% 올린 바 있다. 올해도 원윳값이 오르면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과자 등의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우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멸균 우유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량은 3만7361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만1386t 대비 약 20% 늘어난 수준이다. 3년 전(1만1413t)과 비교하면 227.4% 가량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에 부담을 덜주는 방향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경기 부진에 원자잿값도 오르면서 낙농가도 어렵지만, 유업계가 부담을 떠안기엔 흰우유 소비량이 많이 줄어들어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원윳값이 인상되면 우유 제품 가격들의 인상으로 이어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