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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하마스는 성명에서 휴전이 하루 더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휴전을 7일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을 중재한 카타르도 “양측이 동일한 조건으로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일시 휴전 연장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스라엘은 지난 24일 하마스가 붙잡은 인질과 자국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을 교환하는 조건으로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합의했으며, 기간 만료 직전 이틀간 휴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 만료 예정이었으나, 이를 약 10분 앞두고 휴전 기간을 하루 더 늘리기로 하면서 가자지구의 평화는 7일로 늘었다.
막판까지 휴전 연장은 불투명했다. 휴전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까지도 하마스가 기존의 휴전 조건인 ‘하루에 인질 10명 석방’ 대신 인질 7명을 풀어주고 사망자 시신 3구를 돌려보내겠다는 제안을 했다가 이스라엘이 이를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협상이 진통을 겪었다. 이후 하마스는 최초 합의 조건에 맞춰 석방 대상 인질 명단을 수정해 건넸고, 이를 이스라엘이 수용해 합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12월 1일 오전 7시까지 교전 중단 상태를 유지하고,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추가로 맞교환할 예정이다. 앞서 양측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10명을 풀어줄 때마다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1 대 3 비율로 풀어주고 휴전 기간을 하루씩 늘리기로 약속했다.
휴전 엿새째인 이날에도 인질·수감자 맞교환도 차질 없이 진행됐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끌려갔던 이스라엘인 10명과 태국인 4명, 러시아인 2명 등 모두 16명의 인질을 석방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 감옥에 갇혀 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풀어줬다.
이번 일시 휴전 연장은 카타르와 이집트, 미국 등의 중재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완화하고, 더 많은 이스라엘 인질들의 석방을 보장하고, 전쟁에서 급증하는 사망자 수를 적어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보고 밤새 노력한 결과라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뿌리 뽑을 때까지 군사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등 전쟁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리는 NYT에 “현재 장기 휴전을 목표로 한 협상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장기 휴전을 촉구했다. 전쟁 발발 후 네 번째 이스라엘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더 많은 인질이 집으로 돌아올 것이고, 더 많은 지원이 들어올 것임을 의미하기 때문에 휴전이 계속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NYT는 일시 휴전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중재자들은 또 다른 단기 연장을 넘어 장기 휴전 협상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가능한 오랫동안 전쟁이 멈추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 일시 휴전이 지속할수록 이스라엘이 공격을 재개하고 하마스 고위 지도자들이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자지구 남부까지 공격을 확대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