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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월부터 9월 사이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모은 보이스피싱 범죄수익으로 고액 백화점 상품권을 구매한 뒤 재판매했다. 대만 조직원들은 이들이 운영하는 무등록 환전소를 통해 중국 조직원들이 넘긴 범죄수익으로 가상자산을 매수하고 자금추적을 피했다. 이들은 환치기 된 돈을 해외로 빼돌려왔으며 범죄수익을 건네받을 때마다 그 대가로 코인을 중국조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보이스피싱 범죄수익을 고액 상품권으로 세탁하는 신종 범죄수법을 인지한 경찰은 백화점과 협력해 고액 상품권을 매수하는 국내 수거책 일당을 특정했다. 3~4달 동안 이들의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대만 조직이 운영하는 무등록 환전소를 찾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수거책 등 일당 21명을 지난 8월 1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체포했다. 조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대만 조직의 국내 총책 A(45)씨와 보이스피싱 국내 수거 총책 B(32)씨를 구속했다. 또 환전소에서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확보해 피해액 175억 원을 확인하고, 이 중 환전을 위해 환전소로 건네진 현금 71억원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확인된 피해자는 15명이지만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피해액도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검거하지 못한 대만조직 총책은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추적ㆍ검거할 예정이며, 그 밖에 국내에 이들이 운영하는 불법 환전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