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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시가 어디 있나요? 금일은 금요일?"…학생 문해력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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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기자I 2026.10.08 11: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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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노조, 전국 초·중·고 교사 1356명 대상 설문 결과
교사 97% “학생 문해력 저하”
교사 10명 중 8명 “단어 뜻 설명하느라 수업 어려움”
중3 시험 중 ‘요지’라는 뜻 전체 방송으로 설명하기도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우천시가 어디 있는 도시인가요?”

이미지=챗지피티 생성
이미지=챗지피티 생성
이는 전국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거론된 대표적 문해력 저하 사례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한글날을 앞둔 8일 ‘학생 문해력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사 135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6.6%는 “최근 5년 새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됐다”고 답했다. ‘매우 저하됐다’는 응답이 64.2%, ‘다소 저하됐다’는 답변이 32.4%다.

문해력 저하 사례로는 ‘우천시’를 도시 이름으로 이해하거나 ‘금일중에 진행한다’는 공지를 ‘금요일’로 인지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질병 결석 후 돌아온 학생에게 차도가 있느냐고 묻자 ‘차도’를 ‘차가 다니는 도로’로 오해하거나 ‘고소공포증’을 법적 고소에 대한 공포로 인식해 교사를 당황하게 만든 사례도 있다. ‘고지식하다’를 지식이 높다는 뜻으로 오인하거나 ‘보름’이 15일을 뜻하는 것을 모르는 고등학생도 있었다.

특히 수업 중 단어 뜻을 설명하느라 수업에 어려움을 자주 경험한다는 교사도 82.1%에 달했다. 실제로 한 중학교에서는 3학년 시험 도중 학생 다수가 글의 핵심이란 뜻인 ‘요지’라는 단어를 몰라 학교 전체 방송으로 뜻을 설명해 준 사례도 있었다.

교사노조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어휘 수준 저하가 교과 지도에 직간접적인 장애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기초 문해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3.6%는 문해력 강화를 위한 교육 방향으로 ‘기초 문해력 집중 지원 프로그램 확대’를 꼽았다. 이어 ‘독서교육 및 학교·지역사회 연계 독서 활동 활성화’가 41.3%, ‘모든 교과에서의 읽기·쓰기·토론 등 문해력 통합 수업 강화’가 29.6%로 그 뒤를 이었다.

교사 지원 방안 중 가장 필요한 것을 하나 선택한 문항에서는 ‘문해력 관련 행정업무 경감 및 수업 시간 확보’가 4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체적인 수업 사례·자료 제공’ 26.1%, ‘교원 추가 배치’ 20.3%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자 병기가 학생들의 실질적인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63.5%(861명)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36.5%(495명)에 그쳤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교사 중 52.6%는 ‘문해력 저하의 근본적 원인 해결에 부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교과서 내 한자 병기로 인한 읽기의 흐름과 독해 방해’ 16.4%, ‘학생들의 학업 부담 및 피로도 가중’ 14.1%, ‘한자 선행학습 등 사교육 유발’ 12.4% 등이 반대 이유로 꼽혔다.

반면 도움이 된다고 답한 교사 45.7%는 ‘한자어 기반의 교과 개념어 및 학술 어휘 이해도 향상’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39.8%는 ‘단어 형성 원리 파악을 통한 낯선 어휘 유추 능력 증진’을 한자 병기 교육의 필요성으로 제시했다.

송수연 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사들이 체감하는 문해력 문제는 심각하지만 이를 지도할 시간과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단순히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식만으로는 현장의 난관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이어 “교육당국이 기초 문해력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행정업무 경감과 교원 추가 배치를 통해 교사가 학생을 세심하게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며 “문해력을 강조하는 만큼 실제 현장에서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교육당국의 마땅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설문조사 결과(그래프=챗지피티 생성)
설문조사 결과(그래프=챗지피티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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