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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콜스’는 아픈 엄마와 아빠의 부재, 학교에서 받는 소외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10대 소년인 주인공 코너에게 밤마다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몬스터가 찾아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독특한 이야기를 통해 코너가 새로운 진실을 마주하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작품에는 김원영(지체장애), 이성수(시각장애), 지혜연(청각장애) 등 장애인 배우 3명과 김도완, 홍준기, 황은후, 민유경 등 비장애인 배우 4명이 출연한다. 총 7명의 배우가 코너와 주변 인물을 번갈아가며 연기하며 각기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닌 몸짓과 목소리로 소년의 아픔을 표현한다는 점이 관극 포인트다.
연출은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뮤지컬 ‘온 더 비트’ 등의 민새롬 연출이 맡았다. 민 연출은 18일 국립극장 뜰아래 연습장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코너가 겪는 감정을 다양한 질감으로 표현해 누구나 삶에서 겪을 수 있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민 연출은 “1인 1역 방식이 유효할 때가 있고 때론 불충분할 때가 있는데 ‘몬스터 콜스’는 후자였다”면서 “인물 내면의 성질이 다층적이고 복합적이라 여러 명이 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술 콘셉트에 대해선 “몬스터의 실체를 서술로 흩뿌리는 방식을 지향점으로 삼아 관객이 책을 읽을 때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각색은 연극 ‘은의 혀’, ‘견고딕 걸’ 등의 박지선 작가가 책임졌다. 박 작가는 “삶의 모순 속에 있는 인간이 발견하는 진실과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의 고군분투를 담아내는 데 각색의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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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후는 “다양한 몸이 얽혀 하나의 인물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통해 인간의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듯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성수는 “시각장애인이 되면서 느낀 바와 일상 속 모순과 부조리함에 맞닥뜨렸을 때의 감정을 끌어올리며 몸짓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지혜연은 “서로 다른 조건을 지닌 배우들과 서로 배려하고 어루만지며 내면이 탄탄해지는 경험을 하면서 시야가 한층 더 넓어졌다”며 “‘몬스터 콜스’는 가치관 변화를 일으킨 인생의 터닝포인트와 같은 작품”이라고 힘줘 말했다.
‘몬스터 콜스’는 5명의 수어 통역사가 배우들의 서술과 움직임을 함께하며 그림자 통역으로 수어 통역을 제공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무대 위 변화, 배우들의 움직임은 폐쇄형 음성해설로, 대사는 영상 속 한글자막으로 제공한다. 공연장에는 점자를 포함한 프로그램북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원영은 “진실을 마주하는 두려움과 공포를 적극적이고 파괴적으로 다루며 인간의 여러 층위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라며 관람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