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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아파트는 1974년에 지어졌으며 전용면적 122~123㎡, 총 4개동, 360가구다. 삼익아파트가 진행 중인 신탁방식 재건축은 재건축 아파트 소유주가 직접 정비사업의 시행 주체가 되는 기존 조합방식과 달리 신탁사가 수수료를 받고 소유주로부터 재건축 대상 토지 3분의 1의 소유권을 이전받아 자금조달 등 재건축 업무를 대신하는 방식이다. 삼익 재건축 추진위는 “올해 안에 사업시행자 지정 동의를 진행하고 2030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비사업에서 공사비 인상 문제로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을 빚으며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자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사이에선 신탁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갈등이 커지는 재건축 사업지에선 조합의 전문성이 건설사보다 열위에 놓인 탓에 주장을 내세우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 같은 분위기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시범·광장·수정, KB부동산신탁은 한양·공작아파트 등의 사업 시행을 맡았다.
재건축 급물살 분위기에 거래도 살아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삼익 아파트 전용면적 122㎡는 지난해 23억 4000만원(9층), 23억원(12층)에 각각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 부동산 상승기에도 없던 역대 최고가다. 서울시가 지난달 말 여의도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에 최대 1200%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하면서 개발 기대감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여의도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계획안이 확정되고 인근 재건축 사업 아파트도 개발계획을 구체화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탓에 실제 계약 건수는 극히 드물지만 지속적인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인 개발계획은 아직이지만 삼익아파트 역시 인근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와 마천루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4월 말 여의도 아파트지구 내 12개 단지를 9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용도와 높이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여의도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내놨다. 높이 200미터, 70층까지 아파트를 올릴 길을 터준 것이다. 삼익아파트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최대 용적률 800%를 적용받는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여의도는 대규모 재건축 추진 단지가 신축으로 탈바꿈해 스카이라인이 다채로워지면 가치가 오를 수 있다. 개발 호재가 많아 실제 시세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재건축을 빠르게 진행하는 단지 위주로 매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