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물 고등어 가격이 이같이 오른 것은 지난달 어촌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수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가을·겨울철은 고등어 성어기로 올해에도 연근해 고등어 어황이 평년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9월부터 힌남노와 난마돌 등 한반도 인근에 여러 태풍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거센 바람이 부는 날이 많아 조업을 포기하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연근해 고등어 생산량은 6972톤, 지난달은 5964톤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0%, 60.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생물 고등어 가격이 오르면, 다소 맛은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냉동 고등어로 수요를 대체한다. 다만 올해에는 불안정한 글로벌 경기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전년 동기 대비 여전히 높아 물류비 부담 역시 높은 데다, 최근 강달러 영향까지 겹치며 수입 냉동 고등어 가격 또한 급등했기 때문이다. 수입 냉동 고등어(20㎏) 가격은 전날 7만398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평년 동기 대비해선 21.1% 올랐다.
올해 고등어를 저렴하게 구매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는 다음 주 이후면 고등어 가격이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 보고, 소비자들 역시 이때를 노려보라고 권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11월 초까지는 달이 밝은 월명기간이라고 해서 조업을 중단한다”며 “이번 주말부터 조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어 “어황이 나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업 정상화되면 생물 고등어 가격 또한 다음 주부터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9~10월 조업일수 감소는 생물 고등어 선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업일수가 부족하다 보니 한 번 조업을 나갈 때 장기간 바다에 머무르려 하기 때문에 그만큼 선도가 떨어진다”며 “고등어 가격 급등에도 최근 대형마트들이 대규모 물량 확보 및 할인 행사 노력을 전개하지 않는 것도 이같은 환경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수입산 냉동 고등어 역시 최근 정부가 연말까지 1만톤 규모 물량에 대해 그간 10% 수준 매겨왔던 관세를 한시적으로 0%로 낮추는 할당관세를 적용하면서 가격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