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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절반이 65세 이상 노인들…농업소득 비중 25%로 ‘뚝’

이명철 기자I 2020.11.17 14:37:10

통계로 본 농업의 구조 변화, 농가 고령인구 46.6%
농가소득 50년간 160배 증가…겸업소득 비중 크게 늘어
쌀 소비량 59kg까지 감소…육류·과실·채소 소비 증가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50년 전만 해도 국내 전체인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농민들이 현재는 4%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젊은층이 빠져나가면서 남은 농민 중 절반은 고령층이다. 농업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농가소득은 같은기간 160배나 늘었지만 농업소득의 비중은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육류와 과실·채소류의 연간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한 반면 쌀 등 양곡 소비는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달 8일 전남 나주시 한 농경지에서 청년 농부가 벼를 베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농가인구 224만여명, 50년새 84% 급감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농업의 구조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가인구는 224만5000명으로 50년 전인 1970년(1442만2000명)보다 84.4% 감소했다.

전체인구에서 농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기간 45.9%에서 4.3%까지 줄었다.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면서 농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같은기간 4.9%에서 46.6%까지 올랐다. 농사를 짓는 농민 10명 중 4~5명은 고령층이라는 의미다.

농가수는 1970년 248만3000구에서 59.4% 줄어든 100만7000가구다. 농가 평균 가구원수는 1970년 5.8명에서 지난해 2.2명으로 줄었다. 전업농가의 비중은 지난해 57.9%로 1970년(67.7%)보다 9.8%포인트 감소했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1만6912원으로 1970년(121원)보다 1만3876.9% 급등했다. 10a(1000㎡)당 토지생산성은 같은기간 6586.4% 증가한 147만1000원이다.

생산성 증가로 농가소득도 늘었다. 지난해 농가소득은 4118만2000원으로 1970년(256원)보다 160배 증가했다.

다만 연평균 증가폭을 보면 겸업소득(14.0%)이 농업소득(8.4%)을 크게 웃돌았다. 농업소득의 비중은 1970년 75.9%에서 2019년 24.9%로 51.0%포인트 감소했고 겸업소득은 3.8%에서 14.2%로 10.4%포인트 증가했다. 농작물 생산·판매를 통해서가 아닌 다른 활동을 통해 얻는 소득의 비중이 커진 셈이다.

지난 27년간(1993~2019년) 영농형태별 연평균 농가소득은 축산농가가 4.4%, 논벼 2.7%, 채소 2.0%, 과수 1.7%, 특용작물 0.9% 순으로 늘었다.

농축산물 판매액이 1억원 이상인 농가는 3만5000가구로 2002년보다 250.0% 증가했다. 5000만~1억원도 108.0% 늘어난 5만2000가구다. 500만원 미만(-17.4%), 500만~1000만원(-40.0%), 1000만~3000만원(-38.5%) 등 상대적으로 저소득 구간은 감소했다.

농가인구 추이. 통계청 제공
농축산물 1인당 연간소비량 추이. 통계청 제공


◇경지면적 45년새 29.4% 감소, 귀농인구 증가세

지난해 경지면적은 158만1000ha로 1975년(224만ha)보다 29.4% 감소했다. 논 감소폭은 35.0%로 밭(-22.0%)보다 컸다. 농업의 규모화로 농가간 경지면적은 같은기간 0.94ha에서 1.57ha로 증가했다.

지난 45년간(1975~2019년) 노지 재배면적은 식량 작물이 연평균 2.3%, 특용작물 0.9%, 채소가 0.4% 감소했고 과수는 1.6% 증가했다. 농작물별 재배면적 비중은 식량작물이 80.7%에서 59.4%로 감소한 반면 과수(7.4%포인트), 채소(5.3%포인트), 특용작물(1.2%포인트) 비중은 늘었다.

1970년부터 지난해까지 50년간 농작물 생산량은 식량작물이 연평균 0.9% 감소한 반면 과실과 채소는 각각 3.4%, 2.4% 증가했다.

품목별 재배면적·생산량과 소득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소비량과 연관이 깊다. 쌀 등의 소비량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고기나 과일 등의 소비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인당 양곡 소비량은 109.5kg으로 지난 50년간 연평균 1.4% 감소했다. 이중 쌀 소비량은 연간 1.7%씩 감소하며 지난해 59.2kg까지 떨어졌다. 같은기간 육류는 연평균 5.0% 증가한 54.6kg이다. 과실류(56.6kg)와 채소류(152.8kg)도 각각 3.0%, 1.9% 증가했다.

지난 49년간(1971~2019년) 농림축산물 연평균 수입액은 축산물이 14.3%, 농산물 8.4%, 임산물 8.0% 순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농림어업 취업자수는 139만5000명으로 1970년(484만6000명)보다 71.2% 감소했다. 농업 규모가 줄면서 취업자 또한 감소하는 것이다.

다만 귀농인구는 지난해 1만1504명으로 2013년보다 11.6% 증가해 도시에서 농촌으로 돌아가는 수요는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가구는 지난해 1만1422가구로 이중 1인가구(8264가구)와 2인가구(2124가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문화 농가는 지난해 1만2456가구로 2011년보다 13.4% 감소했다. 전체 농가에서 다문화 농가 비중은 1.24%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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