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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1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5.0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5.15원 내린 1379.8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원 내린 1383.0원에 개장했다. 지난 26일 새벽 2시 마감가(1385.7원) 기준으로는 2.7원 하락했다. 개장 이후 1380원 초중반대를 횡보하던 환율은 오전 10시 반께 급락하며 1380원선을 하회했다. 오전 11시 17분께는 1378.6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환율은 1380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이날 이창용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최근 환율 급등과 관련해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자체도 충분하고, 한은의 발권력도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에 개입할 탄약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 급등에도 정부가 세수 결손을 메우기 위해 외평기금을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낸 것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으로 이같이 밝힌 것이다.
이 총재의 발언은 외환시장 개입 여력과 의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돼, 환율 추가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장중 일본 재무상에서 시장 안정 조치 관련해 발언이 나오면서 엔화가 소폭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장 초반 153엔대에서 발언 이후 152엔대로 내려왔다. 엔화 강세에 달러화 강세는 누그러졌다. 달러인덱스는 28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2분 기준 104.28로 소폭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4위안대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월말 네고(달러 매도) 등 수급적인 이슈보다는 이 총재의 국감 발언과 엔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일본 재무상 멘트가 구두개입성으로 해석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3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7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오후 1370원대 안착 가능성도
장중 아시아 통화 약세가 진정되고 오후에 월말 네고 물량이 많아진다면 환율은 137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달러 강세가 진정된 건 아니지만 아시아 통화 약세는 누그러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중동 리스크는 시간이 지나면 진정되는 분위기여서 달러가 지속해서 강세로 가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1380원 초중반대에서는 네고가 나올 것이란 기대도 있다”며 “오후에는 1370원 후반대, 1380원 초반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