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제2의 강호동·이만기 키운다…K씨름 부활 원년 선언

지난해 11월 10일 경북 청송군 청송읍 용천천 일원에서 열린 ‘제1회 청송황금사과배 전국고교장사 씨름대회’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사진=청송군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가 2023년을 ‘K-씨름’ 부활의 원년으로 삼고, 제2의 강호동과 이만기를 발굴한다. 이를 위해 프로팀 창단을 지원하고 대도시 대회 개최도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10일 “선수 출신 씨름인과 대한씨름협회 관계자, 학계·미디어·스포츠 마케팅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K-씨름진흥 민관합동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씨름 진흥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침체기를 겪어 온 씨름을 전통과 품격, 매력을 갖춘 국민 스포츠이자 K-스포츠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게 요지다.

자료=문체부 제공

이에 문체부는 올해를 씨름 부활의 원년으로 삼고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2023년을 K-씨름 부활의 원년으로 삼아 전성기 씨름의 환호와 갈채, 추억을 되살리겠다”며 “씨름대회, 경기방식, 경기장을 포함한 씨름의 모든 것을 혁신해 제2의 이만기, 강호동이 나오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씨름에 대한 정부 지원에서 중복과 낭비의 요소를 없애고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여 씨름 진흥 사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문체부는 씨름 발전을 위한 3대 추진 과제로 △전통의 발굴과 현대적 재현 △대회 혁신으로 매력 창출 △국민 모두가 즐기는 씨름을 내걸었다. ‘이름뿐인 전통 스포츠’에서 ‘전통과 품격을 갖춘 스포츠’, ‘어르신들만 보는 스포츠’에서 ‘MZ세대 팬덤이 있는 스포츠’, ‘보조금에 의존하는 스포츠’에서 ‘자생력을 갖춘 스포츠’로의 탈바꿈을 꾀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양한 씨름 예능과 콘텐츠 제작, 설날·추석·단오·천하장사 4개 대회의 서울 및 대도시 개최, 경량급 ‘소백급’ 신설을 통한 기술씨름 부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이날 창단식을 연 새마을금고 프로씨름단 창단을 기점으로 2025년까지 프로팀 5개 창단을 지원하는 등 프로리그 전환을 위한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목표도 전했다.

이날 ‘K-씨름 진흥 민관합동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이만기 인제대 교수는 “1980년대 우리 씨름은 최고의 부흥기를 누렸으나, 변화하는 환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침체기를 겪고 있다”며 “진흥 방안이 수립되고 기업팀도 창단하는 등 좋은 계기가 마련된 만큼 전성기였던 80년대 이상으로 씨름이 국민스포츠로써 재도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료=문체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