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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넘어 '감성 중개'까지..배민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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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기자I 2021.08.23 17:07:15

'배민 스타일' 콜래보상품 인기
제품 콘셉트·패키지 디자인 전담
'캬 맥주' 완판..'얼음땡' 등도 인기
아이디어 중개 문화사업자 발돋음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배달의민족이 ‘중개’ 사업 범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초 사업 모델이었던 배달 음식 중개뿐 아니라 배달의민족 특유의 감성과 아이디어 중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모델이 ‘캬 맥주’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코리아세븐)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캬 소리나는 맥주’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세븐일레븐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캬 맥주’ 초도 물량 25만개가 지난달 말 출시 이후 보름만에 조기 소진되면서다. 제조사 오비맥주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와 함께 60만개를 순차적으로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0일 광주시와 세종시 등 일부 지역 물류센터에서 ‘캬 맥주’ 재고가 소진된 이후 현재 모든 센터에서 완전 소진돼 발주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캬 맥주는 출시 이후 세븐일레븐 전체 19개 수제맥주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캬 맥주가 초기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히트 예감을 보이면서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캬 맥주는 지난달 29일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배달의민족, 주류제조사 오비맥주가 콜래보레이션으로 선보인 수제맥주다. 배달의민족은 유쾌한 B급 코드의 특유 감성을 바탕으로 제품 콘셉트 기획과 디자인 자문 등 ‘아이디어 뱅크’로 참여했다.

주목 할만한 부분은 배달의민족이 캬 맥주 판매를 위한 유통은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달의민족이 최근 퀵커머스를 위한 ‘B마트’와 라이브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사 채널을 통해서도 충분히 캬 맥주를 함께 판매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은 이번 캬 맥주 사업에 유통업체가 아닌, 일종의 컨설팅 업체로 참여했다. 생산은 오비맥주, 유통은 세븐일레븐이 전담하도록 맡겼다. 대신 배달의민족은 제품 콘셉트 개발과 패키지 디자인 등 브랜딩과 마케팅에 전념했다.

▲배달의민족과 세븐일레븐이 협업 출시한 콜래보레이션 제품. 왼쪽부터 ‘웃기는젤리’, ‘얼음땡’, ‘이게 다 넛때문이야’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과 세븐일레븐의 이와 같은 역할 담당에 따른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세븐일레븐에서만 독점 판매로 선보인 ‘웃기는젤리’, ‘얼음땡’, ‘주문하신 커피 5종’, ‘이게 다 넛때문이야’ 등 스낵과 음료에도 배달의민족만의 디자인 요소와 문화 코드를 과감히 반영했다. 재미와 감성 코드를 자극하는 ‘펀(Fun)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양사는 지난 2017년 11월 온·오프라인 연계(O2O) 기반의 차별화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식음료 제품과 비식품류 전반에 자체상표(PB) 부착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시장에서 구축하고 인정받고 있는 자신들만의 ‘배민 스타일’을 이종간 결합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배달 음식 등 먹거리 판매 중개뿐 아닌 감성과 아이디어도 중개하는 문화 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보다 나은 고객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고민한다”며 “앞으로도 배민의 아이덴티티를 보다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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