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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충남 위양성, 시약문제 아냐"…적극 해명나선 질본(종합)

안혜신 기자I 2020.06.15 15:27:55

광주 학생 두 명, 충남 서산 한 명 최종 위양성 결론
검체 취급과정서 오염된듯
"위양성 발생 중요한 문제…재발 안되도록 점검할 것"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방역당국이 광주와 충남에서 발생한 위양성 사례 세 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검사 상 오염 가능성이 높으며 검사시약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검사 과정에서 오염 가능성 높아”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15일 “의심환자 세 명에 대한 검사 결과를 코로나19 진단검사관리위원회에서 검토했다”면서 “이번 건은 검체 취급과정 중 발생한 오류로 인한 위양성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1차 검사한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었던 남은 검체를 수거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재검사한 결과 객담검체는 음성, 완충용액을 섞은 검체에서는 양성 결과가 나왔다”면서 “검체 취급 중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지난 5일 낮 12시쯤 잠실 롯데월드를 방문한 원묵고 3학년 한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8일 서울 중랑구 원묵고등학교가 폐쇄돼 있다.
또 세 건의 사례 모두 상기도 음성, 하기도 양성으로 신규 감염자의 일반적 특성에 부합하지 않았다. 코로나19 같은 경우 감염 초반에는 상기도 쪽에서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대부분은 상기도 검체 양성으로 나타났다. 하기도는 진행된 상황이 아니고서는 통상적으로 검사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보통 음성이거나 아니면 검사를 안 하는 경우가 많다.

이혁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감염관리이사는 “신규 환자에서는 이런 양상으로 검체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의료기관에서 이런 환자가 발생한다면 재검을 했을텐데 검체검사 전문기관에서 이뤄지다보니 재채취가 불가능해 양성 보고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상기도 검사는 검체 채취 도구 안에 용액이 들어있어 바로 채취해 검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하기도로 불리는 객담은 객담 자체로 끈끈한 특성이 있어 여기에 용액을 넣어서 희석시켜 희석된 검체로 검사를 진행한다. 정 본부장은 “상기도는 오염될 과정이 하나가 줄어서 바로 검사가 돼 음성이 나온 것”이라면서 “객담은 검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염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충남 논산 환자의 경우 원검체와 희석한 검체 두 가지에 대해 질병관리본부가 검사를 시행한 결과 원검체는 음성이 나왔고 희석한 겸체는 양성이 나왔다.

정 본부장은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과정을 알았기 때문에 다른 검사기관에서도 동일한 오류가 반복되지 않게끔 오류를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검사과정을 계속 다시 확인하고 오류를 찾아내는 노력을 계속해서 검사의 정확성, 신뢰성을 높이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양성 논란 원묵고 학생서 시작…총 4명 위양성 판단

진단검사를 둘러싼 논란은 서울 원묵고 3학년 학생에서 촉발됐다. 이 학생은 지난 5일 롯데월드를 방문한 뒤 6일 중랑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튿날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서울의료원에 격리됐다. 이후 입원 상태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고, 지난 8일 음성 판정이 나왔다. 9일 오전 재차 검사를 받았지만 또 다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의 경우 가족을 포함한 접촉자 771명에 대한 조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고, 코로나19 감염 시 생성되는 면역 항체를 검사한 결과 역시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최초 검사 결과가 위양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후 광주에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진단검사 신뢰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2일 서광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던 광주 유덕중 1학년 학생과 대광여고 2학년 학생이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진행한 2차와 3차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또 충남 서산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았던 확진자의 검진결과가 음성으로 다시 뒤집혔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가 최종적으로 모두 위양성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 이사는 “신규 환자에 대한 오류 등을 계속적으로 추적관찰하고 있다”면서 “의료기관 쪽에서는 환자의 상태와 검사결과를 비교하기 때문에 이 외 추가적인 검사 오류는 아직까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진단검사 건수 급증 “피로도 누적 사실이지만…”

최근 진단검사 건수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검사인력 피로도 문제도 제기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검사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검사 신뢰성이 떨어질 단계는 아니라고 봤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우리나라가 누적 검사량은 약 110만 건 정도고 지난주에도 약 9만 건에 가까운 검사가 진행됐다”면서 “검사 업무량이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고 이런 부분이 지속되다 보면 피로도 누적으로 인한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검사 신뢰나 정확성이 떨어지는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1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냉방기 앞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 이사 역시 “대구에서 신천지 관련 사태가 있었을 때 하루에 최고 2만4000건 정도 검사를 시행했다면 현재는 최고 3만6000건 이상의 검사가 의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피로도 문제가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 검사의 중요성을 생각했을 때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이번주 내 검사 전문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공동 현장점검을 실시해 검체관리, 검사과정 전반을 점검하고 오염 발생 등의 위험이 있는 취약점을 찾아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위양성 사례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다”면서 “진단검사의학의 전문가와 협력해서 코로나 검사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도록 검사체계를 점검하고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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