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향후 경기변동에 따른 특정 사업부문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될성부른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물적분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25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로 신규 설립하는 분할계획서를 승인했다. 분할기일은 5월 1일이다.
이번 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지주는 그룹의 신사업 추진 및 투자에 집중하게 되며 신설법인 현대로보틱스는 로봇사업에 맞는 투자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로봇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는 1984년 현대중공업 내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해 자동차 제조용 로봇, 액정표시장치(LCD) 운반용 로봇 등을 개발했다.
|
현대제철도 이날 주총에서 금속·자유 단조 제품의 생산·판매 사업부문인 ‘현대아이에프씨’를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국제 유가나 거시경제 등 외부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편인 단조 산업은 조선 엔진, 조선 기자재, 해양 플랜트, 원자력 등 전방산업의 업황 변동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업부문 분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경영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한해운은 이번 분할로 LNG선박리스자산, 선박차입금, 영업자산 및 부채 등 LNG사업과 관련한 일체의 자산과 부채가 분할신설법인으로 이전되면서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종전 282%에서 197%까지 획기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
포스코에스피에스의 자산규모는 6643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2.6%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재 가공 사업을 분할하면 경영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재 가공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CEO를 선임하고 철강업에 특화된 경영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사업부문 물적분할을 통해 대박을 터트린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두산에서 분리된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과 LS전선에서 분리된 LS EV 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기업들의 물적분할은 실적 불확실성이 높거나 경기 변동 영향을 많이 타는 사업부문을 따로 떼어내 운영, 경영 안정성을 추구하려는 목적 차원이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특정사업부문에 대한 성장성을 감안해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