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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도쿄증시에서 대형 수출주 중심의 닛케이225 지수는 장중 3만선을 돌파했다. 지난 2월 3만선을 찍고 코로나19 확산세 영향으로 떨어진 뒤 5개월만에 다시 고공행진한 것이다. 이날 닛케이225 평균 종가는 전날보다 0.86% 오른 2만9916.14에 마감했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한 약 2200개 전 종목 주가를 반영하는 토픽스(TOPIX)지수도 전날보다 1.09% 급등한 2063.38로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일본 경제 버블기인 1990년 8월 이후 31년만에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지난주 스가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차기 내각을 향한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후루카와 마코토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 포트폴리오 스트래터지스트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경제 대책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경기 반등 효과를 예상한 매수가 이뤄졌다”며 강세장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6일 도쿄에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7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000명을 밑돌았다는 점과 기업들이 탄탄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점도 증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 트레이더는 “일본에서 눈을 돌린 해외투자자들이 코로나19 감염 회복세와 견고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일본주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향후 일본 주식시장 전망을 놓고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나 전기제품 등 수출 관련 종목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내수 종목도 적극 매입이 이뤄지면 닛케이225지수가 3만엔을 넘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자민당 총재로 누가 뽑히든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경제활동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상승 장세가 계속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