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그룹은 아웃백을 식구로 들여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계획이다. 치킨과 창고43·큰맘할매순대국·그램그램·불소식당 등 주로 한식을 주축으로 해온 외식 포트폴리오에 양식(아웃백)이 추가되는 것이다.
bhc의 아웃백 인수는 회사의 체질을 전환하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bhc는 `치킨 프랜차이즈`라는 가맹사업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해왔으나 아웃백스테이크는 전 지점이 직영이다. 프랜차이즈 회사의 직영 사업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외연을 확장한 것 이상의 평가나 나온다. 다만 앞으로 아웃백을 가맹사업과 병행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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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는 상승세를 이어 올해를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할 원년으로 삼고 있다. 올해 초 가정간편식(HMR) 시장에도 진출한 것은 첫걸음이었다. 그간 외식에 초점을 맞춘 회사의 사업을 내식으로까지 확장하는 과정이다. 기존 브랜드를 활용해 창고43 왕갈비탕·어탕칼국수·소머리곰탕 등을 출시했고, 지난달은 주력인 치킨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닭가슴살 HMR 4종을 냈다.
미국 아웃백이 모태인 아웃백은 1996년 한국에 상륙한 1세대 페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다. 설립 이후 스테이크 대중화를 선도하면서 국내에 `줄서기 외식` 열풍을 이끌었다.
이후 외식 형태가 변화하고 외식 시장의 저변이 확대하면서 찾는 이가 뜸해졌고 2010년대 들어서면서 세가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다. 매장 수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2016년 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SPC인 레이크사이드다이닝을 최대 주주로 들여 주인이 바뀌었다.
역경을 딛은 아웃백이지만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여전한 브랜드 파워와 (호주식을 지향하지만) 미국 본토 풍 신메뉴는 소비자 발길을 끌어들이는 유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전국에 107개 직영점을 둔 전국 규모 브랜드로서 위치를 지키고 있다.
실적도 과거 영광을 뒷받침한다. 아웃백은 지난해 매출 2978억원과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매출은 17.1%, 영업익은 41.5% 증가했다. 코로나 19로 외식 시장이 휘청인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외식에 한정하지 않고 배달과 HMR로 판매 채널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
이런 스토리를 담은 아웃백의 인수는 bhc가 그리는 큰 그림에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 격이다. bhc 그룹 관계자는 “고객에게 최고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외식기업으로 발돋움해 외식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