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발행한 주요 회사채 가격은 6201.30원~696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두 액면가(1만원) 대비 30~38%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잔존 만기가 가장 짧은 ‘제이알글로벌위탁관리3-1’은 6968.20원에 거래가 체결되며 민평 대비 스프레드(가산금리)가 무려 82만2812.8bp(1bp=0.01%p) 폭등했다. ‘3-2회차’ 역시 6495.30원에 거래되며 스프레드가 9076.5bp까지 치솟았다. '4회차'는 6227.20원에 스프레드 5819.1bp를 기록했으며, '6회차'는 6201.30원(거래량 6580)에 스프레드 3761.7bp를 보였다. 단 며칠 뒤의 원금 상환조차 불투명하다는 시장의 극단적인 공포가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회사채 가격 폭락의 결정적 도화선은 대규모 사채 원리금 미상환과 회생절차 신청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전날 400억원 규모의 사채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그간 3개월 단위로 차환을 이어오던 단기사채는 이달 들어 만기가 보름, 열흘 단위로 급격히 짧아지며 유동성 경색 징후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결국 자금 조달의 활로가 막히면서 회사는 회생신청과 함께 채권단과의 자율 협의를 통한 정상화를 도모하는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함께 신청했다.
회생절차 신청 이전부터 불안 조짐은 나타났다. 신용평가사들이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신용등급을 일주일 간격으로 대폭 하향하면서 대외 신인도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낮췄고, 단기사채 등급도 ‘A3+’에서 ‘B+’로 크게 하향했다. 투자적격등급 상실은 기관 투자자들의 투심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채권 가격 급락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용도 하락과 투자심리 위축의 근본 배경에는 핵심 자산 가치의 급격한 침하가 자리한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 타워(Finance Tower)'의 2025년 말 기준 감정가액은 현지 대주단 평가 결과 9억2000만 유로(약 1조5937억원)로 제시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17%나 급락한 수치다. 자산 가치가 크게 쪼그라들면서 자산가치 대비 차입부채 비율(합산 LTV)은 81.9%까지 치솟았고, 대주단과 맺은 LTV 약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서 캐시트랩 이벤트가 불거졌다. 투자자에게 배당해야 할 임대료 수익 전액이 채무 상환에 우선적으로 묶이게 된 것이다. 자금동결을 해소하고 LTV를 52.5%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회사가 상환해야 할 금액만 약 7830만 유로(약 14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5년 예상 벨기에 자산 임대료 수익의 108.5%를 웃도는 수준으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만으로는 사실상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당초 선순위담보대출의 조기 리파이낸싱을 통해 자금동결 사유를 해소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시장의 신뢰가 크게 훼손된 상태”라며 “결국 기업회생 절차까지 신청한 상황인 만큼, 단기간 내에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