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혁신기지 ‘HMGICS’
모바일로 차 색깔·사양부터 생산일까지 정해
차량 인도도 색다르게…VR로 ‘新제조’ 체험
도심 속 트랙서 내 차 성능 실시간 확인까지
스마트팜, 식량 자급률 높여 지역사회 기여
[싱가포르=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스마트폰으로 골라 만든 내 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가상현실(VR)을 통해 볼 수 있고, 만들어진 차를 타고 도심 속에서 시속 100㎞ 가까이 달려볼 수 있는 신개념 공간이 있다. 바로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세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다.
|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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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식에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방문한 HMGICS에서 제조 라인뿐만 아니라 고객 중심 서비스를 위해 마련한 고객경험(CX) 공간을 체험했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수요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빌리티 주문부터 인도까지 고객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고객은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차량의 트림(모델 내에서의 등급), 색상, 옵션 등 원하는 사양을 적용해 차량을 주문할 수 있다. 심지어 생산 날짜까지 예약할 수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HMGICS는 맞춤형 차량을 타원형 소규모 작업장인 셀(Cell)에서 생산한다. 셀마다 사양에 맞는 차를 각각 만들 수 있어 가능한 일이다. 정홍범 HMGICS 법인장은 “기본적으로 고객 요구에 맞춰 (차량을) 공급하는 것을 베이스로 한다”며 “시장 수요 등을 확인하고 이에 맞게 부품을 준비하는 등 수요에 맞게 차량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싱가포르 HMGICS 1층에 마련된 아이오닉 라운지에 아이오닉 5 차량이 소개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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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HMGICS 고객 인도 공간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아이오닉 5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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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산한 차는 HMGICS에서 고객에게 인도된다. 건물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아이오닉 5와 현대차그룹 ‘헤리티지’(유산)의 시작인 포니가 나란히 전시된 로비가 나온다. 이를 지나 1층 아이오닉 라운지에 들어서면 아이오닉 차량 내·외장재를 살펴보는 등 차량 안내를 받을 수 있다. HMGICS와 현대차그룹 모빌리티에 대한 설명도 들어볼 수 있다. 아이오닉 5 관련 굿즈도 구매할 수 있다.
이어 건물 3층에는 고객들이 VR 기기를 활용해 내 차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직접 생산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제조 라인 바로 옆에 마련된 VR 존에서 차량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혁신센터 내 스카이트랙(Skytrack)에서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주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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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한 차량은 건물 옥상에 있는 ‘스카이 트랙’(Sky Track)으로 옮겨 타볼 수 있다. HMGICS 옥상에는 총 620미터(m) 길이, 직선 코스와 최대 경사 33.5도의 코너링 코스까지 갖춘 제대로 된 주행 시험장이 갖춰져 있었다. 이곳에서 인도받은 차의 성능을 직접 검증해볼 수 있다.
‘구루’(Guru)로 불리는 드라이버와 함께 트랙을 돌며 아이오닉 5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도심 속에 이같은 레이싱 트랙을 마련해, 고객이 주문한 차량의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최대 시속은 83㎞였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100㎞/h까지 쉽게 도달했다.
정 법인장은 “HMGICS는 미래 모빌리티를 (싱가포르) 현지 사회와 연구하고 어떻게 제공할지 고민하고 전체 밸류체인(공급망)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내 스마트 팜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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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HMGICS 1~3층에 걸쳐 마련된 거대한 수직형 스마트팜은 새로운 CX인 동시에 싱가포르 지역 사회와 상생하고자 만들어졌다. 총 아홉 개의 식물을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재배한다. 이렇게 키운 식물은 내년 HMGICS에 문을 열 식당에서 재료로 사용하게 된다. 차를 구경하거나 인도받으러 온 고객이라면 첨단 기술로 키운 채소를 맛볼 수 있게 된다.
현지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농토 비율이 1%에 불과하기 때문에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팜 등을 활용해 자국 내 식량 생산 비율을 30%까지 높이는 ‘30 바이(by) 30’ 정책을 시행 중”이라며 “농경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HMGICS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