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LCC 태동기와 고난의 시기, 성장기까지의 역사를 처음으로 기록한 책이 나왔다. 한국 LCC업계 교과서라 할 만하다. 이 역사를 현장에서 지켜본 양성진 전 제주항공 전무가 썼다. 그는 LCC업계 최장 경력을 갖고 있다. 2006년 12월 제주항공의 홍보실장으로 시작해 2018년 12월까지 홍보본부장(전무)으로 재직하며 제주항공과 K-LCC의 ‘입’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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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책에서 우리나라 LCC들 스스로가 거부하는 ‘저가항공사’라거나 어색한 우리말 표현인 ‘저비용항공사’ 등 갈등을 부추기는 이름으로 부르기보다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는 ‘대한민국 LCC’, 즉 ‘K-LCC’라는 명칭이 가장 알맞고 합리적이라고 제안한다.
LCC는 ‘항공운임의 저가격’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저렴한 항공운임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낮은 비용구조를 만들어 낸 항공사’를 가리킨다. 선후가 제대로 바뀐 셈이다. 원문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 LCC는 ‘Low Price Carrier’가 아닌 ‘Low Cost Carrier’일 따름이다.
K-LCC는 2005년에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처음 선을 보인 후 벌써 20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K-LCC에 관한 체계가 잡히지 않아 그 개념이나 역사가 정리되지 않았고 이로 말미암아 명칭조차 합의되지 않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이는 K-LCC에 관한 전반적인 연구나 저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LCC와 K-LCC의 비교 개념과 이론적 배경, K-LCC의 설립 및 취항사(史), K-LCC의 대중화로 인해 바뀐 세상 등을 이 책에서 처음 공개한다. 또한 제주항공의 효과와 이를 통해 국내 LCC 시장이 어떻게 바꾸었는지, K-LCC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서도 자세히 풀어낸다. 전 세계 LCC의 공통점이나 K-LCC 입사 지원자를 위한 입사 비법까지 담아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