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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녕대군(장동윤)이 태종의 명을 받고, 구마 전문 신부 요한(달시 파켓)을 데리러 가는 과정에서 월병 등 중국풍 음식과 술이 등장했다.
중국풍 소품 등장에 비난이 이어지자 조선구마사 측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 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했고 자막 처리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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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라며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 글까지 올라왔다.
온라인에서도 문제가 된 드라마 캡처가 퍼졌다. 누리꾼들은 “나서서 동북공정에 동참하는 거냐?”, “중국 애들 이거 보고 좋아할 거 생각하니 화난다”, “제작진에게 실망이다”, “작가는 굳이 중국풍 음식을 넣었어야 했냐”, “가뜩이나 중국에서 한복까지 지네꺼라고 하는 와중에 꼭 이렇게 만들었어야 했냐”, “킹덤이랑 비교된다”, “제작진의 역사 고증이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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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에는 ‘한국 드라마 킹덤의 조선 모자’라는 상품명으로 갓이 판매됐다. 또 미국 베스트 셀러 작가 존 아너 제이컵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킹덤2 감상평과 갓을 언급했는데 해당 트윗은 1200건 이상 리트윗됐다. 누리꾼들은 해외에서의 ‘갓’ 열풍을 자랑스러워했다.
킹덤2의 제작진은 시즌1보다 많은 종류의 갓과 모자를 등장시키는 등 소품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경화 의상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시즌 1에서) 한복, 갓 등 한국 의복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했다”며 “시즌 2에서는 대나무 갓과 방한용 모자 등 새로운 소품이 등장한다”라고 말했다.
또 김은희 작가도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대본을 만들었다. 특히 김 작가는 고증을 위해 민속촌을 뛰어다녔다고 한다.
김 작가의 남편 장항준 영화감독은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김은희 작가가 어느날 대동여지도를 보고 있더라. 한 판, 한 판. 킹덤에 등장하는 마을은 다 가상이다. 조선시대 지형이 지금과 다르지 않냐. (고증을 위해) 사람들의 경로를 상상 속으로 그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