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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보고에 따르면 A씨 등 철거업자 3명은 화재 당일인 지난달 5일 오전 7시 10분께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 3층에 있는 스크린 골프장에서 철거 작업에 나섰다.
화재를 촉발한 건 냉방기기의 배수펌프 전원코드였다. 철거 작업을 할 경우 전기를 차단해야 하지만 이들은 당시 날씨가 덥다는 이유로 현장에 있던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작동했다.
이후 골프장 4개의 방 중 1번 방에 설치돼 있던 냉방기기 배수펌프 전원코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방은 사실상 창고로 사용돼 온 곳으로 습기와 먼지가 많이 쌓여 화재 위험이 높은 상태였다.
결국 철거를 앞두고 있던 이 골프장에서 오랜 기간 쓰지 않던 선풍기와 에어컨을 켜자 스파크가 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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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재로 투석전문 병원에 있던 간호사와 4명의 환자 등 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
이번 수사에서는 현은경 간호사를 비롯한 10여 명의 병원 관계자들이 33명의 투석 환자를 대피시키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한 사실도 병원 내에 설치돼 있던 CCTV를 통해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의료진들은 투석기에 달린 줄을 잘라내고 필요한 조처를 하는 등 책임 있는 자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은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CCTV 등을 관계기관에 제공한 바 없으나, 보건복지부 등이 필요로 한다면 검찰과 협의해 제공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불구속 한 6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범죄사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