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끼리 야구하기로 약속했는데"...KIA 선수단, 합동분향소 찾아

박지혜 기자I 2024.12.31 19:13: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홍보팀에서 일하던 A씨가 ‘제주항공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가운데 구단 임직원과 선수단은 31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추모했다.

‘제주항공 참사’ 사흘째인 31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서 KIA타이거즈 양현종 선수가 국화꽃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KIA 타이거즈의 최준영 구단 대표이사와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 양현종 선수 등 80여 명이 함께 분향소를 찾아 긴 묵념을 했다.

지난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179명 중 광주·전남 거주민은 157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최연소 탑승자인 3살 유아는 KIA 타이거즈의 12번째 우승 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모처럼 시간을 내 여행을 떠났던 구단 직원의 자녀로 알려졌다. 이 가족은 예정보다 하루 먼저 귀국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제주항공 참사’ 사흘째인 31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서 최준영 KIA타이거즈 대표이사(가운데)와 심재학 단장(왼쪽), 이범호 감독(오른쪽) 등이 헌화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KIA 타이거즈 김선빈 선수는 SNS를 통해 “나의 듬직한 동료이자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형. 하늘에서 형수, 아들과 걱정 없이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어. 같이 캠핑 떠나 고기도 먹고, 아이들끼리 야구 하기로 했던 약속 무기한으로 미루게 된 것이 너무 슬프네. 다음 생애가 있다면 그때도 좋은 인연으로 만나 못다 한 약속 꼭 지키자”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KIA 타이거즈는 홈페이지와 SNS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분들께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유가족분들께 온 마음을 다해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띄웠다.

‘제주항공 참사’ 사흘째인 31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서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애도하고 있다 (사진=뉴스1)
광주와 전남에서는 5·18 민주광장뿐만 아니라 전남도청,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 등 최소 3곳에 분향소가 설치됐다.

각 분향소는 정부가 이번 참사의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 내달 4일 24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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