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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글로벌의 지향점은 ‘회복 탄력성 제고’에 있다. 회복탄력성이란 기업이 자연재해, 화재 등 다양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회복력을 강화하고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에 가동 중단 없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역량을 말한다.
특히 ‘대부분의 손실은 예방할 수 있다’는 핵심 가치에 따라 리스크에 대한 보상뿐 아니라 예방과 경감을 위해 엔지니어링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예컨대 언더라이팅에 앞서 엔지니어들이 공장을 방문해 각종 리스크를 진단하고 비즈니스 운영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리스크 요소를 종합 관리하는 식이다.
실제 FM글로벌의 글로벌 직원 수 5500명 중 35%(1930명)가 엔지니어이며 한국지점의 엔지니어 역시 3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 FM글로벌은 현재 미국에 자연재해, 분진폭발, 전기 등 각종 리스크에 대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세계 최대 리서치 캠퍼스를 두고 있다.
FM글로벌은 한국 재물보험 시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화재 리스크’를 뽑았다.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한국·일본·태국·호주·싱가포르·말레이시아) 손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리스크 1위에 ‘화재 위험’을 꼽았고, 이어 홍수·액체 누수에 따른 손상·기계고장·폭발 순으로 나타났다.
심 대표는 “FM글로벌의 강점은 제조업 리스크 예방과 관리에 강하다는 것이다”며 “홍수, 화재 등 위기상황에서 기업이 빨리 빠져나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FM글로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랜드 오프닝 이후 올해 2년 차를 맞은 FM글로벌은 회복 탄력성이 필요한 신규 고객사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는 물류, 바이오 등 다양한 기업과 계약을 체결, 현재 이들 기업과 함께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대기업과의 접촉도 늘려 가는 중이다. 심 대표는 FM글로벌의 중점 고객군으로 제약, 데이터, 배터리, 신재생 에너지를 꼽았다.
심 대표는 “전 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표준을 만들고 고객사에 국내 해외 구분 없이 리스크 퀄리티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의 철학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고객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대기업 대부분 해외에 진출해 있는 만큼 그런 기업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본사가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의 소송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지난 2021년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공장이 한파로 피해를 봤는데 FM글로벌이 이에 대한 손실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낸 바 있다. 당시 FM글로벌은 삼성전자가 청구한 보험금은 4억달러 중 1억 2600만달러만 지급했다.
심용주 대표는 “본사와 고객사 간의 사안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미국 텍사스 한파 피해에 대한 보상은 99% 완료한 상태나 일부 (클레임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클레임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FM글로벌은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AM베스트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했다. 재무건전성 등급은 A+, 장기채무이행등급은 aa를 받았다. FM글로벌이 획득한 A+, aa 등급은 기업이 높은 수준의 금융 건전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