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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중국은 언제나 즐거운 여행의 놀이터이자 역사와 문화의 학습장이다. 흔히 ‘중화주의’ 입장에서 문화를 보려는 경향이 있는데 동아시아라는 넓은 시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누적 판매부수 400만부를 넘긴 베스트셀러 시리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이번엔 중국을 찾아 나섰다. 저자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답사기로는 15번째 책이고 중국은 첫번째 시작”이라며 “일본편은 썼는데 중국편을 안 쓴다면 답사기 전체 구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판단해 더 늦기 전에 시작하게 됐다”고 집필계기를 밝혔다.
전 세계를 누벼온 홍 교수는 1984년 NHK 다큐멘터리를 본 뒤부터 돈황과 실크로드를 줄곧 마음에 품어왔다. 이번 책에서 중국의 사막과 오아시스, 그 속에 숨겨진 불교 유적과 역사의 현장을 만나는 ‘돈황·실크로드 여정’을 뼈대로 삼은 이유다. 국내편의 ‘해남·강진’, 일본편의 ‘규슈’ 등 의외의 답사처를 소개하며 흥미를 끌었던 유 교수는 이번에도 흔한 중국 여행서에서 나오는 지역을 비껴갔다.
유 교수는 “5대 고도라고 일컬어지는 북경과 남경 등을 먼저 쓰면 ‘중화주의’나 ‘사대주의’로 비춰질 수 있고, 동북 3성으로 눈을 돌리자니 애국주의적인 입장이 강조될 것 같았다”며 “동양과 서양의 연결고리이면서 그간 많이 다루지 않았던 서쪽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답사의 로망지…“유익한 정보 공유하고자”
중국은 남한의 약 100배 가까운 면적에 인구도 남북한의 약 20배가 넘는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이번 중국편은 총 2권으로 구성됐고, 타클라마칸 사막편으로 이어지는 3권은 내년 초를 목표로 쓸 생각이다.
1권 ‘돈황과 하서주랑’에서는 중국 고대국가들의 본거지이자 ‘삼국지’의 무대인 광중평원에서 시작해 돈황 명사산에 이르는 2000km의 여정이 펼쳐진다. 많은 사람들이 ‘답사의 로망’으로 꼽는 오아시스 도시 돈황은 석굴사원들과 그림 같은 사막 풍광으로 유명하다.
2권 ‘오아시스 도시의 숙명’은 돈황 명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막고굴의 역사를 담고 있다. 중국 최고의 석굴사원 중 하나인 막고굴은 1.6㎞ 길이에 달하는 절벽에 굴착된 492개 석굴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수백개의 굴 안에서 각종 불상과 벽화는 물론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등 학술적으로 큰 가치가 있는 3만여점의 문서들이 발견됐다.
“14시간 동안 버스를 타면서 타클라마칸 사막을 종주하고 나니 그 옛날 이 무지막지한 사막을 뚫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실크로드 무역로를 놓은 ‘돈’의 힘과 불경을 구하러 가는 ‘종교’의 힘이 아니었나란 생각이 들었다. 중국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비교하고 열등감에 빠지기도 하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중국에 막고굴이 있다면 우리나라엔 석굴암이 있다. 한국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당당한 지분율을 가지고 있는 문화 주주 국가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행기’가 아닌 ‘답사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역사와 사상, 문학과 자연까지 버무려서 여행할 때 궁금한 점을 종합적으로 설명하려 했다. 서양과 동양의 미학에 견주어 우리문화의 특수성을 설명하면서 설득력을 높였다. 스스로가 여행하면서 재밌게 보고 들었던 것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고, 앞으로도 그렇게 답사기를 써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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