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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던 김씨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바로 분양받은 아파트의 서비스면적이다. 그는 “교통이나 교육, 생활편의시설까지 모든 환경이 비슷해 고민하다가 서비스면적이 더 넓은 곳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깐깐해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덤’을 얹어주는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즉 서비스면적을 확대하는 것으로, 최근엔 이를 위해 3면 발코니 등 설계방식까지 새로 개발되고 있다. 서비스면적 대상도 아파트 내부 틈새공간 활용을 넘어 외부공간까지 확대되고 있다.
◇서비스 면적, 아파트 내부→외부로 확대
대표적인 게 개별창고다. 아파트 안에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지하 주차공간 한 켠에 창고를 만들어 각 세대가 개별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롯데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분양하는 ‘당산역 롯데캐슬 프레스티지’는 지하에 각 세대별 전용창고를 제공하고 있다. 전용창고는 지하주차장과 연결되기 때문에 차에서 바로 레저용품 등을 꺼내 보관할 수 있다. 또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하주차장까지 계절용품 등을 옮기기도 편하다.
동원개발이 최근 내놓은 아파트들도 이러한 개별창고 공간 설치해 수요자들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초 부산 수영구에서 최고 청약경쟁률 147대 1을 기록한 ‘센텀 비스타 동원 2차’ 아파트는 약 3㎡ 크기의 다목적 계절창고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나온 ‘고양 삼송 동일스위트 1차’의 경우 전용 66㎡형 현관에 대형창고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한 대형건설사 설계 담당 팀장은 “아파트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내부 설계 방향을 공간 활용도와 생활편의성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밎추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져 그렇지 않은 아파트는 외면받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면적 확보 위해 설계도 진화
서비스면적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아예 아파트 설계를 달리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GS건설이 최근 새 분양아파트에 많이 선보이는 3면 발코니 설계가 대표적인 사례다. 3면 발코니는 아파트 개별 동 끝쪽에 설계가 가능해 측면에 발코니를 더 만들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측면에 추가면적 확보가 가능한 것이다. 공간은 늘어나지만 확장 비용은 크지 않아 중소형 주택형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GS건설이 내놓은 ‘위례 자이’는 전용 101㎡형에서 3면 발코니 설계를 적용했다. 그 결과 2면 발코니 설계가 적용된 주택형에 비해 청약경쟁률이 훨씬 높았다. 3면 발코니 설계를 적용한 전용 101㎡B 타입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247.8대 1이었다. 반면 적용이 안된 101A㎡ 타입은 16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이 최근 분양한 ‘광명역 파크자이’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 59㎡A 타입도 3면 발코니가 적용된 평면이다. 서비스면적 만큼 공간이 넓어져 소형인데도 방이 3개로 이뤄져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 반도건설이 평택 소사벌지구에서 선보인 ‘평택 소사벌지구 반도유보라’도 3면 발코니 설계 적용이 안된 84㎡A형은 1.27대 1의 경쟁률에 그쳤지만, 이를 적용한 84㎡B의 청약 경쟁률은 3.61대 1로 약 3배 차이가 났다.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계룡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지난달 세종시에 공급한 ‘세종시 2-2생활권 P3 메이저시티’도 3면 발코니 평면을 선보였다. 이 때문에 전용 59㎡형에도 침실 3개에 복도식 알파룸을 제공할 수 있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3면의 발코니를 확장하면 기존 2면 발코니를 확장했을 때보다 서비스면적이 3.52~7.02㎡ 정도 늘어난다”며 “소비자들이 3면 발코니로 확장한 평면을 선호하는 것도 실공간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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