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런던 벨그레이브 광장 5번가에 위치한 데리파스카 소유 저택을 점거한 뒤 우크라이나 국기와 함께 ‘푸틴 엿먹어라’, ‘이 재산은 해방됐다’고 적힌 현수막을 건물 외부에 내걸었다.
그러면서 “이 저택은 (이제) 난민들을 수용할 준비가 됐다”고 선언하며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집은 파괴됐다. 이 (저택을 소유한) 남자(데리파스카)는 전쟁을 지원했기 때문에 이 집은 난민들의 것이다”라고 외쳤다.
시위자들은 결국 무단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시위자들은 자신들을 우크라이나 무정부주의자 네스토르 마크노의 이름을 따 ‘런던 마크노비스트’라고 칭하면서 “저택을 점거해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러시아의) 광기에 동의한 적 없는 러시아 국민들과의 연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데리파스카 측 대변인은 이날 “영국 정부가 불법 점거자들과 공모해 법을 어겼다”며 “사유와 법치를 존중해야 하는 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저택 소유주인 데리파스카는 러시아 석유 거물이자 금속 억만장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주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첼시 구단주로 유명한 로만 아브라모비치 등 5명의 재벌들과 함께 영국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이날 점거당한 저택은 26억달러(약 3조 230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WP는 흰색 벽으로 치장된 해당 저택은 벨그레이브 광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불법 점거 및 시위는 영국 정치권에서 러시아 재벌들의 재산을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해 이용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와 관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정부는 압수한 (러시아 재벌들의) 자산에 대해 적절한 용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