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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첫 인사로 외부 입김을 배제하고 능력이 검증된 내부출신을 대거 발탁했다. 금융계에선 윤 회장이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면서 내부 출신 중용으로 조직 안정을 꾀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KB금융은 이날 계열사 대표이사 7명을 포함한 상무급 이상 본부 임원 29명과 지역본부장 25명 등 경영진 54명에 대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주에서는 양종희 전략기획부 상무가 경영관리 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은행에서는 김기헌 전 삼성SDS 금융사업부 전문위원이 IT그룹 총괄 부행장으로 신규 선임됐으며, 강문호 업무지원본부 전무와 이오성 경기남지역본부장이 각각 여신그룹, 경영지원그룹 담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홍 국민은행 기업금융본부 부행장은 영업그룹 담당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KB사태의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지주의 윤웅원 부사장과 은행의 박지우, 백인기, 홍완기, 민영현 부행장 등은 오는 31일 퇴임한다.
KB금융은 계열사 7곳에 대한 경영진·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KB투자증권 사장에는 전병조 KB투자증권 부사장, KB저축은행 사장에는 김영만 국민은행 중부산지역본부장, KB부동산신탁 사장에는 정순일 호남남지역본부장, KB인베스트먼트 사장에는 박충선 부천지역본부장, KB신용정보 사장에는 오현철 여신본부 부행장이 발탁됐다. 수장이 바뀐 7개사중 5개사는 내부 출신이다. LIG손해보험은 아직 KB금융 자회사 최종 편입이 완료되지 않아 이번 인사에서는 제외됐다.
이번 인사에서 임원으로 신규 선임된 54명 중 외부 출신은 계열사 사장을 포함해 4명에 불과하다. KB생명보험과 KB테이타시스템 사장직에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과 김윤태 현 산업은행 부행장이 임명된 점이 눈에 띈다. 은행의 경우 신규 선임된 본부임원 16명 중 11명이 지역본부장과 지점장들로 내부 출신 비율이 훨씬 높다. 특히 이번에 승진한 본부임원 8명 중 6명이 지점장 출신이다. 철저히 영업 위주로 경영전략을 짜겠다던 윤 회장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KB금융은 이와 함께 계열사 간 협조체제 강화를 위해 지주와 은행의 리스크 관리, IT, 홍보담당 임원을 겸임토록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조직의 화합과 단결”이라며 “KB금융이 다시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되찾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