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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p는 절대 수치로 크지 않지만 방향이 중요하다. 통상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신흥 시장 발행기관의 가산금리는 벌어진다. 해진공이 반대로 움직인 것은 2023년 첫 발행 이후 매년 거르지 않고 이 시장을 찾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이 네 번째다. 공공기관이 발행한 포모사 채권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이라는 게 해진공 설명이다.
조달 시장을 대만으로 넓혀 둔 것 자체가 위험 관리다. 달러 조달을 미국이나 유럽 한 곳에 의존하면 해당 시장이 경색될 때 대안이 없다. 정기적으로 발행해 투자자 기반을 쌓아 두면 시장이 흔들릴 때도 문을 열어둘 수 있다.
조달한 돈이 향하는 곳은 두 갈래다.
하나는 해외 인프라다. 미국에서 추진 중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과 뉴저지 물류센터 투자에 쓰인다. 해운사에 선박 금융을 대주는 데 그치지 않고, 터미널과 물류거점이라는 자산 자체에 지분을 들고 들어가는 방식이다.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이 대출에서 투자로 옮겨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른 하나가 더 시급하다. 국적선사의 선박 확보 지원이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다시 불안해졌고,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는 전쟁 이전 세계 원유·가스 교역의 약 20%가 지나던 길목이다.
이 구간이 막히거나 운임이 치솟을 때 가장 취약한 것이 에너지와 석유화학 제품 운송이다. 해진공이 국적선사의 선박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배경이다. 위기 때 우리 화물을 실어 나를 배가 우리 손에 있느냐가 곧 공급망 안보라는 인식이다.
정부도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 내년 예산안에는 전시나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한 국가필수선대 운영 손실보상금이 82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었고, 자원안보기금 1조 4000억원이 새로 생긴다. 석유비축사업 출자는 553억원에서 3287억원으로 여섯 배 가까이 뛴다. 해진공의 이번 조달은 이 흐름 위에 놓인 발걸음인 셈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안정적인 외화 조달은 우리 해양기업의 해외사업 확대와 국가 해상 공급망을 뒷받침하는 기반”이라며 “조달시장과 투자자 기반을 계속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