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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법적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국민의 민주적 자부심에 큰 상흔을 남긴 이번 사태를 현명한 지혜로 바로잡아야 한다. 더 이상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는 냉정한 이성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계종은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아픈 역사적 상처까지 보듬어 온 저력이 있다”면서 “국가 방위의 측면에서 사회 지도층과 정치권의 철저한 감시와 대비가 필요하다.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행복을 위한 조치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계종의 입장문 전문이다.
대한민국은 역사, 문화, 경제, 안보와 국민 의식 수준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른 세계 10대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스스로 민주주의를 선택하였고, 고난의 역사를 극복하며 이룩해 온 민주주의에 대한 드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와 야, 보수와 진보, 집단 간의 경쟁, 지역 간의 갈등과 같은 수많은 대립 속에서도 법과 원칙을 기준으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온 숭고한 국민의 성취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본질이며 역사입니다.
이러한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암울했던 시기에나 있었던 일방적인 비상계엄령 선포가 21세기에 다시 일어났습니다. 이에 우리 국민 모두는 큰 충격과 아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역사의 후퇴입니다.
우리 모두는 세계 속 대한민국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국민의 민주적 자부심에 큰 상흔을 남긴 이번 사태를 현명한 지혜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성보다 감정을 내세우는 잘못된 우를 방지하기 위해 민주주의는 법의 질서를 정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계엄령 선포는 적법성 논란을 초래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부처님의 연기법 가르침에 의하면 세상 모든 인연들은 서로 의지하며 생겨나고 시간과 공간 속에서도 인과에 의한 응보를 반드시 받게 되어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법적 판단이 있어야 합니다. 그 과정은 더욱 세밀하고 차분해야 하며 절차적으로 하자가 없어야 합니다. 더 이상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는 냉정한 이성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아픈 역사적 상처까지 보듬어 온 저력이 있습니다.
국가 방위의 측면에서 사회 지도층과 정치권의 철저한 감시와 대비가 필요합니다. 3부는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행복을 위한 조치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지금의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해 나가기 위한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불안한 국민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기도와 행동으로 국민 곁에서 늘 정진하겠습니다.
불기2568년 12월 5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