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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인민은행은 금리가 급등하자 자금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중국 단기금리는 고공행진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은행간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는 전날 2.1%로 인민은행의 정책금리인 1.8%를 0.3%포인트 가량 웃돌았다. RP 금리는 시장에서 이뤄지는 금융거래에 따른 것이다. 단기자금의 수급 상황을 나타내기 때문에 대표적인 유동성 관련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중국의 은행간 7일물 RP 금리는 지난달 중순부터 정책금리 수준을 넘기 시작해 꾸준히 2%선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2.3%까지 올랐다.
단기 자금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은행들 사이 거래에서 금리가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일부 비은행기관의 연간 차입 비용은 20%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최근 단기금리가 지나치게 오르자 중국 국영 중앙TV(CCTV)는 “정체불명의 금융기관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롤오버(만기 연장), 단기 차입과 장기 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자체 유동성 위험을 초래해 시장을 교란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자금시장과 관련해 “최근 몇 주 동안 대량의 국채 발행과 세금 납부 등의 요인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며 “월말 자금 수요가 많이 늘었는데 대형 은행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씨틱증권·나티시스·존스랑라살 등의 회사들은 인민은행이 앞으로 2주간 은행 지급준비율을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준율이란 시중은행이 고객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 적립해야 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중국 지준율은 지난해 11월 11.00%였다가 3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25bp씩 낮아져 현재 10.50% 수준이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시중은행이 대출할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나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중국 제조업 경기가 주춤한 것도 유동성 공급을 늘릴 요인으로 지목된다. 10월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9.6으로 경기 회복·위축을 나타내는 기준인 50을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최신 경제지표는 지속적인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공장 활동이 위축세로 돌아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