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열풍 등에 힘입어 SUV판매량 증가
3일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에 따르면 올해 1~7월 내수 판매는 총 68만7835대(제네시스 브랜드 제외)로 집계됐다. 이중 세단(아반떼·K3·쏘나타·K5·그랜저·K8·K9) 판매량은 23만1801대를 나타냈다. SUV(베뉴·쏘울·니로·스토닉·코나·셀토스·투싼·스포티지·싼타페·쏘렌토·팰리세이드·모하비·아이오닉5·넥쏘) 판매량은 22만2324대였다.
세단과 SUV 모델의 판매량 격차가 불과 9477대다. 2019년과 2020년과 세단과 SUV의 판매량 격차가 각각 2만816대와 5만420대였던 점에 비춰보면 올해 두 모델의 격차는 빠른 속도 좁혀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기아의 신형 스포티지가 출시 등을 고려하면 역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SUV 인기는 잇따른 신차 출시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차박(車泊·차에서 잠자고 머무르는 여행) 열풍 등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SUV 판매량을 견인하는 모델은 투싼·싼타페·셀토스·쏘렌토로 이들 모두 지난해 출시된 신차 라인업들이다. 아울러 20·30세대의 첫차 대명사가 준중형 세단에서 넓은 트렁크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용성을 장착한 소형과 준중형 SUV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SUV 강세 현상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첫 SUV인 GV80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 1월 GV70까지 선보이며 라인업 확장에 힘을 쏟았다. SUV 라인업을 갖춘 후 제네시스 판매량은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은 8만4660대로 이 가운데 SUV 점유율은 47.5%에 달한다.
◇하반기도 SUV 신차 출시 줄이어
완성차업계는 하반기에도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완성차업계는 SUV중심으로 한 신차 출시를 계획 중이다. 제네시스가 올해 하반기 내 SUV 세 번째 라인업인 GV60을 출시한다. 현대차는 2024년까지 전용 전기차 3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첫 번째 모델로 SUV를 바탕으로 한 크로스오버유틸리치차량(CUV)인 아이오닉5를 선택했다. 현대차는 2024년에 대형 SUV 아이오닉 7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003620), 르노삼성 역시 구원투수로 각각 트레일블레이저, 렉스턴, XM3 등 SUV 모델을 선택하는 등 완성차 신차 라인업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SUV 판매 증대는 회사의 수익으로도 이어지고 있어 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조 8860억, 1조4872억 등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은 SUV”라며 “SUV는 세단에 비해 수익성도 높아 현대차와 기아는 SUV 판매량 증대에 따라 높은 영업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