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간담췌외과 김홍범·김형석 교수 연구팀은 외과 분야 세계 최상위 학술지인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근호에 T1·T2 담낭암 환자에서 림프절 및 간의 절제 필요성을 최소화하더라도 장기 생존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담낭암의 경우 암이 점막이나 근육층에만 머물러 있어 1기에 해당하는 T1 담낭암 수술 시 림프절을 함께 절제하는 게 일반적이다. 림프절을 남겨두면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침도 최소 6개 이상의 림프절을 제거하라고 한다.
암이 좀 더 커져 주변 장기로 퍼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2기(T2) 담낭암부터는 간의 일부까지 잘라낸다. 하지만 이 경우 수술에 따른 합병증 발생 등 환자의 위험부담도 덩달아 커지는 게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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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암의 경우 인구 10만명 당 13.8명으로 발생률이 높지 않고, 예후가 나쁜 탓에 5년 상대 생존율이 29%에 그쳐 대규모, 장기간 추적 관찰 연구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T1 담낭암 환자 118명 중 림프절 절제를 시행하지 않은 군과 시행한 군의 5년 생존율은 각각 86.6%, 87.0%로 유사했다.
김형석 교수는 “T1 담낭암에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을시행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환자의 병기와 종양 위치를 고려한 맞춤형 수술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T2 담낭암에서는 림프절 절제술을 하는 게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인접 장기인 간 절제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담낭암의 위치에 달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2 담낭암 전체를 보면 간을 절제했을 경우와 그렇지 않을 때의 생존율은 72.3%와 68.8%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특히 간 반대편에 발생하는 T2a 담낭암에서는 간절제를 시행하지 않아도 유사한 생존 결과를 보였다.
반면, 담낭암이 자라는 방향이 간쪽인 경우(T2b)에는 간절제를 포함한 수술시 5년 생존율이 69.9%로 림프절만 떼어냈을 때 50%와 비교하면 더 좋은 생존 결과를 보인 만큼 종양 위치에 따라 수술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홍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담낭암에서 불필요한 간절제를 줄이면서도 종양학적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라며 “향후 국제 다기관 연구를 통해 보다 정교한 치료 가이드라인 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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